류현진-박찬호, 환상 계투..박진만 쐐기 1점 홈런
(타이중=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홈팀 대만과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파란불을 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 대만과 첫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한화)과 박찬호(LA 다저스)의 황금 계투 속에 이종욱의 역전 3점포에 이어 박진만(삼성)이 쐐기 1점 아치를 그려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첫 테이프를 잘 끊어 4개 팀 중 1위에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 확보 기대를 부풀리게 됐다. 한국은 2일 오후 7시 약체 필리핀에 10-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최대 라이벌 일본과 사실상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4-5 역전패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2-4 패배를 안겼던 대만에 빚을 갚았고 프로 선수가 참가한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0승8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일본전 선발로 점쳐졌던 `괴물’ 류현진을 선발로 기용하고 발이 빠른 이종욱(두산)과 이대형(LG), 정근우(SK)를 1∼3번에 전진 배치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이 1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초반 분위기는 대만 쪽으로 넘어갔다.
1회초 톱타자 이종욱이 선발 린언위(라쿠텐)를 상대로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정근우가 삼진, 김동주(전 두산)가 3루 땅볼로 아웃돼 선취점을 올릴 기회를 놓쳤던 것.
대만은 공수교대 후 후진룽(LA 다저스)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2사 2루에서 천진펑(라뉴 베어스)의 타구가 원바운드로 류현진의 키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은 린언위의 구위에 눌려 2회 1사 후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부터 3회 2사 후 이종욱까지 다섯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빈타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종욱이 5회 결정적인 홈런포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한국 쪽으로 틀었다.
한국은 4회 1사 1, 3루에서 이대호(롯데)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날렸지만 이종욱이 해결사였다.
이종욱은 5회 박진만의 우전안타와 고영민(두산)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 2루 볼 카운트 1-2에서 4구째 가운데로 몰린 공을 통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역전 3점 아치를 그렸다.
이종욱은 홈런을 확신하자 오른손을 들어올려 짜릿함을 만끽했고 한국은 3-1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까지 3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6회 첫 타자 장지엔밍(흥농)에게 우중간안타를 맞자 박찬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는 무사 1루에서 중심타선의 3번 펑정민(형제), 4번 천진펑(라뉴)을 최고구속 146㎞의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두 타자 연속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위력적인 피칭을 뽐냈다.
그러나 풀카운트 대결을 펼친 장타이산(흥농)에게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빼앗겨 아쉬움이 남았다.
3-2로 쫓긴 한국은 7회 1사 후 박진만(삼성)이 바뀐 투수 후앙준중(라뉴)으로부터 중월 1점 홈런을 뽑아내 추격을 따돌렸고 8회 2사 1, 3루에서 이대호 타구 때 상대 3루수 장타이산의 실책을 틈타 3루에 있던 정근우가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8회 천진펑과 장타이산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플라이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박찬호에 이어 9회 장원삼(현대)과 정대현(SK)이 차례로 등판해 뒷문을 잠갔다.
류현진이 5이닝 2실점, 박찬호가 3이닝 4안타 4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에 앞장섰고 이종욱은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박진만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한편 일본은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필리핀에 10-0으로 낙승했다.
일본은 1회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았고 5회 이나바 아쓰노리의 솔로포로 1점을 보탠 뒤 6회 대거 4득점, 손쉽게 승리했다. 선발 와쿠이 히데아키는 6이닝을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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