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패밀리세이버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시우 박사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중요”
훼밀리세이버센터서 2년여 가정문제 상담
“자녀교육과 부부관계 필수조건은 행아웃”
“배우자와도 자녀들과도 즐거운 시간(quality time)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나하임에 위치한 패밀리세이버 센터(www.familysaver. org)에서 심리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시우 박사는 성공적인 자녀 양육과 부부관계의 필수조건으로 ‘함께 시간 보내기’(hang out)를 꼽았다. 2005년 7월 은퇴 후 줄곧 패밀리세이버 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 및 치료봉사를 하고 있는 이 박사는 “행아웃만 해도 가정의 문제는 대부분 사라진다”며 “이민생활이 바쁜 건 알지만 누구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서울대학교를 중퇴한 뒤 1965년 미국으로 유학을 온 이 박사는 졸업 후 주정부에서 6년간 근무한 뒤, 25년 동안 OC 정신건강국에서 아동·청소년 서비스를 담당했던 심리학자다. 반평생 수많은 한인 가정의 문제를 지켜봤던 그는 “한인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열성을 가지고 헌신하지만, 많은 자녀들이 부모의 지나친 요구 때문에 우울해 하고 지쳐 있다”며 부모의 바른 역할을 강조했다.
이 박사는 “잘 먹이고 잘 공부시키는 게 부모 역할의 전부가 아니다”며 “생계 때문에 바쁘다면 짧게라도 시간을 내서 자녀들에게 감사하고, 심정을 이해해 주고, 사랑을 실제로 표현하고, 힘들 때 격려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천으로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비영리단체 패밀리세이버 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 박사지만 교회 모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부 한인교계 문화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교회에서 너무 교회에 모이는 것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정과 교회 사이에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이라며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기독교인이 할 일이며 가정이 잘 돼야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의 안락한 시간을 희생하며 이웃을 위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이 박사는 “일주일에 딱 한 번이라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은퇴를 앞두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기회를 주셔서 오히려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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