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스 에이스 C. C. 사바티아가 20승투수 자시 베켓을 제치고 AL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사바티아, 20승투수 베켓 제치고 AL 사이영상 수상
에인절스 랙키 3위
C. C. 사바티아(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마침내 자시 베켓(보스턴 레드삭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인디언스로서 아쉬운 것은 ‘승리’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가 아니라 사이영상 투표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사바티아(27)는 13일 미국야구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예상보다 여유있는 격차로 레드삭스 에이스 베켓을 따돌리고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인디언스가 사이영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1972년 명예의 전당 멤버인 게일로드 페리 이후 35년만에 처음이자 통산 2번째이다.
사바티아는 28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19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는 등 총 119점을 얻어 8장의 1위표롸 86점을 얻은 베켓을 무난하게 눌렀다. 리그 유일의 20승투수 베켓은 ALCS에서 두 차례나 사바티아와 마운드 대결을 벌여 모두 완승을 거두는 등 눈부신 피칭으로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었으나 플레이오프 시작전에 실시된 사이영상 투표까지 이기지는 못했다. 사바티아는 플레이오프에서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만약 투표가 포스트시즌 종료후 실시됐다면 승자는 또 베켓이 될 뻔 했다. 베켓은 플레이오프에서 사바티아와의 두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한 것은 물론 총 4승0패, 방어율 1.20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으나 사바티아는 3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8.80의 부진을 보였다.
사바티아는 수상자가 발표된 후 컨퍼런스콜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규시즌) 성적을 비교해보니 베켓이나 나 중 누구라도 수상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수상자가 돼 놀랐다.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A 에인절스의 잔 랙키는 남은 1장의 1위표를 따내며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19승7패, 방어율 3.21, 삼진 209개를 기록한 사바티아는 특히 241이닝을 던져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 지난 2005년 이후 유일하게 시즌 20승(7패) 고지에 오른 베켓은 200⅔이닝을 던져 사바티아보다 40이닝 이상을 적게 던졌다. 베켓의 방어율은 3.27로 사바티아보다 약간 높았다. 3위를 차지한 랙키는 19승9패, 방어율 3.01을 기록했다. 지난 1985년 뉴욕 메츠의 드와이트 구든이후 22년만에 사이영상을 받은 흑인선수가 된 사바티아는 내년 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는데 인디언스는 그를 이번 오프시즌동안 장기계약으로 붙잡을 예정이어서 사이영상 수상자라는 영예와 함께 엄청난 부도 거머쥘 것이 확실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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