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연방대법관과 남편 존 오코너의 다정했던 한 때. 존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오코너 전 대법관 “치매 남편 사랑 빠져”되레 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면 분노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 샌드라 데이 오코너(77)에게는 크나큰 위로가 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남편 존 오코너(77)가 다시금 행복을 찾았기 때문이다.
배우자인 자신의 존재마저 망각한 남편의 간병을 위해 지난해 대법관 직에서 물러난 바 있는 오코너는 TV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나 장남 스콧 오코너(50)는 아버지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알츠하이머 환자 요양원에서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며 “어머니는 아버지가 편안하고 행복해서 기쁘다며 일체 불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앞뜰 그네에서 여자 친구와 손을 맞잡고 있는 아버지가 “마치 첫 사랑에 빠진 소년”과 같았다며 “아버지의 행복한 모습이 어머니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존의 여자 친구는 ‘케이’라고만 알려졌다.
알츠하이머협회의 피터 리드 프로그램 디렉터는 기억이 사라진 치매 환자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오코너 가족의 반응이 이런 사례를 부끄럽게 여겨 감추거나 부정하려 드는 일반의 인식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미국에는 약 500만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오코너 전 대법관과 남편은 1952년 스탠포드 법대에서 만나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오코너 전 대법관은 1988년에 유방암을 진단받아 유방 절개수술을 받은 경험에 대해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털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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