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무사” 안도도 잠시
곳곳에 연기 그을림·재 쌓여
“정상생활 수주 걸릴 것”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던 산불의 위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대피령이 내려졌던 각지역 대피 주민들이 속속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화마의 피해를 모면한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마을에는 전기와 개스, 마실 물은 없고 연기와 재만이 수북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산간 커뮤니티에 불어 닥친 시뻘건 불기둥을 피해 4일 동안 대피했던 랜디·에이미 파워스 부부는 마실 물과 어항용 용수를 구하기 위해 마을입구의 주방위군 주둔지 내 급수시설로 가야 한다. 이들 부부는 샤워는 커녕 화장실조차 이용하지 못한다. 아이들도 집 떠날 때 했던 샤워가 전부다. 4일째 샤워를 못한 것이다.
<불길은 잡혔지만 산불 피해자들에게는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 샌디에고 퀄컴스테디엄으로 대피했던 산불 피해자들이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26일 짐을 챙겨 스테디엄을 떠나고 있다.
>
남가주 곳곳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에게 닥쳐오는 고통들이다. 퀄컴 스테디엄에 대피하고 있던 1만여명의 대피 주민들도 더 이상 그 곳에 머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샌디에고 차저스와 휴스턴 텍산스와의 일요일 풋볼 경기 때문에 대피소도 26일로 문을 닫은 상태다.
샌디에고 개스&전기사는 26일 현재 1만2,600여가구 중 675가구에 개스와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재가 가장 심했던 라모나와 랜초버나도, 폴브룩, 랜초 샌디에고와 엘카혼지역의 대부분에 유틸리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지역 정부 관계자들은 불에 타버린 전신주 등 각종 공급 시설의 복구를 위해서는 아마 수주가 더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민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