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처리문제 내일 OC 한인회 임시총회 열기로
11만여달러 모금한 261명 한인의 정성
수정본과 큰 차 없어 삽지후 배포 의견많아
그동안 말 많고 탈 많았던 ‘OC 한인이민 30년사’ 원본(6,000권) 처리 문제를 OC한인회(회장 잔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일반 한인들의 손으로 넘어가 4일(내일) 오전 11시 한인회관에서 임시 총회가 개최된다.
모처럼 열리는 이번 총회는 261명의 한인들의 정성으로 모은 11만5,937달러(이민사 책자 부록 참고)로 제작한 원본을 그대로 배부하느냐 아니면 폐기시키느냐를 놓고 한인들의 의견을 청취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원본 폐기를 주장하는 일부 한인 인사들은 ‘이민사가 2종류로 나올 수 없다’와 수정된 이민사에는 ‘원본에 없던 새 기부자 명단과 한인타운의 새롭게 발전된 모습’이 담겨져 있고 오·탈자가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잔 안 한인회장이 지난번 공청회에서 창고에 보관되어 변색되고 있는 한 권의 이민사 원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동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원본과 수정본을 비교해 보면 극히 몇 부분이 수정 또는 첨가된 것 이외에는 책자의 큰 맥락에는 거의 변동사항이 없다. 단지 기부자 명단에 19명이 첨가되었고 모금 액수가 15만5,187달러로 늘어난 것뿐이다.
이민사 원본을 폐기시켜야 할 정도로 ‘과오’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자가 배부되면 한인사회의 명예가 실추되고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번 공청회에서 한 한인 인사가 지적했지만 원본·수정본 내용의 구분이 힘들 정도이다.
또 한인회관의 창고가 비좁을 정도로 쌓여 있는 이민사 원본은 한 사람의 개인 기부로 만든 책자가 아니다. 261명의 한인들이 5달러에서 1만5,000달러에 이르기까지 ‘정성스러운 성금’으로 발간된 OC 한인사회의 재산으로 그대로 배부되어야 한다. 11만여달러의 ‘공금’으로 만든 책자를 없앤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원본에서 빠뜨렸거나 수정·보완할 중요한 내용이 있으면 삽지를 만들어서 함께 배부하면 된다. 이민사 인쇄를 맡았던 인쇄소측은 삽지 인쇄를 무료로 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더 이상 경비를 지출할 필요도 없다.
몇 년 만에 열리는 이번 임시총회에서 한인들은 지난 2년 동안 커뮤니티의 정성과 고통 속에서 일구어놓은 이민사를 ‘한 줌의 재’로 사라지게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창고에 쌓여 있는 이민사가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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