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눈에는 지구의 자기장이 `보이는’ 것 같으며 이를 나침반 삼아 머나먼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독일 올덴부르크 대학 연구진은 철새인 정원솔새를 독일과 러시아에서 붙잡아 이들의 두뇌 신경 계통을 분석한 결과 자기 방향에 민감한 눈 속의 특수 신경이 특정 두뇌 회로를 통해 시각을 관장하는 전뇌 부위와 연결돼 있음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행동적 경험을 통해 새들이 몸 속의 자기 나침반을 이용해 먼 길을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런 습성이 나타나는 지는 아직까지 미지의 상태였다.
올덴부르크대 연구진은 `크립토크롬’이라 불리는 눈 속의 자기 감지입자가 자기장의 방향에 따라 광(光)수용기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철새들이 자기장을 시각 패턴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들에게 물어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가 상상하기로는 새들의 정상적인 시야에 빛이나 그늘의 형태로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약 1천만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원솔새들은 북유럽에서 산란하고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난다.
이 연구는 미국공공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발표됐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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