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OC 한인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염규만(오른쪽)군이 한인회 도경선 사무국장에게 업무를 배우고 있다.
“영어 서툰 한인 도와 보람”
“제가 좋아하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참 좋아요.”
9월이면 트로이 고교 11학년이 되는 염규만군. 법대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인 염군은 일주일에 두 번씩 OC 한인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많은 친구들은 SAT 학원과 집을 오가며 방학을 보내고 있지만, 염군은 화·목요일 오전을 한인회 업무를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세리토스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영어를 잘 모르는 한인을 도울 수 있어 보람도 있다”는 염군은 “개학한 뒤에도 가능하면 시간을 내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2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 온 염군은 5학년 때 한국에 돌아갔다 중 1때 다시 미국에 돌아왔다. 덕분에 영어와 한글이 모두 능숙해 한인회에서는 각종 서류번역 업무를 돕고 있다. 오후 시간에는 라팔마 도서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일을 한다.
염군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법대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려는 이유는 부끄러운 한인사회의 자화상 때문이다. “처음 이민 왔을 때 미국실정을 몰라 부모님이 사기를 여러 번 당하셨는데, 심지어 집 거라지를 방으로 개조해 렌트를 주면서 일주일에 2,000달러씩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미국을 잘 몰라 한인회를 찾는 이민자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는 염군은 변호사가 된 뒤에는 자신의 부모님이 겪은 시행착오를 예방하는 데 앞장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OC 한인회(회장 잔 안) 도경선 사무국장은 “항상 일손이 부족한데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염군이 큰 도움이 된다”며 “여름방학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할 고등학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714)530-4810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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