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아픔을 우리 아픔으로 여기고 즉각 추모집회를 열어 주류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워싱턴-볼티모어 한인사회가 이번에는 희생자 추모 기금 모금 행렬에 너도 나도 참여,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한인연합회를 비롯한 한인단체와 한인교회협의회가 모여 구성한 비상대책위를 필두로 시작된 모금 캠페인은 메릴랜드지역 한인회연합회,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 2세 시민단체인 한미연합회(KAC -DC), 한국일보 등 참여 주체가 많아지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 박진 의원등 정치인들의 성금도 답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김인억 한인연합회장은 모금 첫날 1만달러를 쾌척, 캠페인 관계자들을 고무시켰으며 TG 골프클럽(정요셉 회장) 2,100달러, 대학동창회협의회(회장 오인환) 1,000달러 등 적지 않은 성금을 내는 단체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2일 메릴랜드 지역 한인회들과 교회협의회가 참여해 빌립보교회에서 가진 추모예배에 참석한 한인들은 1만1,731달러를 즉석에서 모금, 우는 자와 함께 우는 민족이 한인임을 증명해 보였다.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모금 캠페인에 솔선하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며 지갑을 여는 한인들의 숫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박규훈, 강철은 전 워싱턴한인회장 등 오피니언 리더들은 직접 본사를 찾아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또 김기선(300달러), 김형철(200달러), 황종규(100달러), 김무권(100달러), 이영만(100달러), 박찬효(50달러)씨 등 일반인의 모금 참여와 격려 편지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김형철씨는 “어려운 일을 통해 미주 한인들이 미국시민으로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정한 위안이 되는 행동을 보여주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본보에 성금을 보내왔다.
워싱턴지역 성금 모금 캠페인 은 한국에까지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 박 진 국회의원은 한국서 각각 1,000달러, 500달러를 보내 현지 동포들의 귀한 뜻에 동참한다는 뜻을 알렸다. 박 전대표는 한인 비대위에 보낸 전문에서 “이번 참사가 슬픔과 좌절을 가져왔지만 100년이 넘는 이민사를 가지고 있는 동포사회가 시련을 딛고 다시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의 손길도 펼쳐졌다. 한미장학재단은 지난 20일 “희생자 추모 기금과 별도로 부상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히며 재단에서 1만달러, 홍희경 회장이 2,000달러, 신현웅 시민연맹 전국의장이 3,000달러를 내놓아 기금은 단번에 1만5,000달러가 모였다.
이밖에도 모금 캠페인에 참여하겠다는 단체와 기업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한인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추모기금은 캠페인 시작 수일만인 23일 현재 장학기금을 포함해 3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한편 캠페인 참여자들은 “여러 단체들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만큼 마감 시한과 기금 집행 방법 등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버지니아텍에서 자체 기금을 마련해 모으고 있는 중인 만큼 이 단체에 전액을 한인사회 이름으로 보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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