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참극의 범인이 한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워싱턴 한인사회는 이번 주 예정된 각종 행사를 연기하는 등 미국사회와 함께 아픔을 나누고 있다. 또 일부 단체들은 한인들의 충격 극복을 위한 심리 프로그램을 마련, 관심을 끌고 있다.
‘종군 위안부 하원 결의안 지지를 위한 워싱턴 지역 범동포 대책위원회’는 19일 갖기로 한 로비 데이 행사를 무기연기하기로 했다.
워싱턴 범대위는 뉴욕 한인들과 함께 미 의회를 찾아 하원 위안부 사죄 결의안 통과를 위한 로비를 적극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전격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信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오는 26일(목) 백악관 앞에서 개최키로 한 평화 행진은 예정대로 갖기로 했다.
원주 카리타스(회장 김 데레사)도 이번 주 토요일 열기로 한 유스 걷기대회를 5월로 연기했다. 또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라인 댄스 클래스도 휴강조치를 내렸다.
워싱턴한인노인회(회장 조삼래)는 18일 매주 수요일 개최해온 정기 가요교실을 휴강하고 추모 모임으로 대신했다.
조삼래 회장은 “한인에 의해 저질러진 이번 참극에 애통해 하고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노래를 자제하고 옷깃을 여미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21일 개최되는 총영사배 태권도대회는 불가피한 일정 관계로 예정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대회에 앞서 별도의 추모식을 갖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와 워싱턴 교회협의회를 주축으로 17일 발족된 범동포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참극 희생자들의 장례기간 중 음주 가무를 자제해달라고 한인사회에 요청하는 등 애도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애난데일 식당가는 17일 저녁부터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편 몇몇 봉사단체들은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놓았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이사장 김기영)는 버지니아텍 참사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위기관리 상담 단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오는 23일부터 주 1회씩 3주동안 무료로 진행된다(문의 703-354-1903).
오옥희 카운슬러는 “엄청난 재난, 충격을 경험하면 잠을 못 이루거나 집중력 저하, 무기력 등 여러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들이 감정을 해소하고 인지적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회장 권승도)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한인들의 대처방안 마련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가들을 19일 초빙, 설명회를 갖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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