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중심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간혹 머리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마음 또는 심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구조적으로 심장은 사람의 중앙 부위에 위치하며 몸의 기관으로서도 피를 순환하여 생명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일을 담당한다. 영어로 심장과 마음 둘 다 하트(heart) 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듯이 심장과 마음은 굳이 나누어 별개로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런데 사람의 한 부분이며 중심인 이 ‘마음’이란 영역이 사실은 참 복잡하고도 넓은 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중심을 단순하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로, 마음에는 가치관이나 기본 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속한 사회를 대변하기도 하는데 이런 마음이 맞지 않아서 사람들은 싸우기도 하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며 크게는 전쟁까지도 일으키지 않는가? 반대의 경우로, 생각이 다 맞을 수는 없겠고 같을 수도 없겠지만 무엇인가 중심이 되는 틀이 같다면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둘째로는, 개인의 자아관이나 정체성, 그리고 목적 의식과도 같은 자기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마음이 있다. 이것은 개인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은 인간 관계에서도 큰 작용을 한다. 당신은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보다 앞서 당신은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사는가라고 묻는다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아이가 즐겨하는 놀이 중에 주사위를 굴려서 그 나온 숫자대로 자신이 가진 네 개의 구슬을 옮겨서 목적지까지 가게 하는 게임이 있다. 각 사람마다 자기만의 집(홈그라운드)이 있고 중앙에는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거쳐갈 수 있는 땅이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의 구슬을 잡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도 있고 그러기 위해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네 개의 구슬이 가장 빨리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면 이기게 되는, 우리나라의 윷놀이와도 비슷한 게임이다. 이 게임의 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는, 시작 지점과 도달할 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이 원형이 아니라 달팽이 모양의 나선형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그 목적지에는 네 개의 구슬이 각기 자리가 있는데 던진 주사위의 숫자가 꼭 맞아야만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빨리 집 근처에 왔어도 자신이 필요한 숫자를 얻지않는 한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처음엔 다른 구슬보다 빨리 가려고 잡기도 하고 또는 잡히지 않으려고도 하다가 결국 나중에 와서 보면 자신이 던진 주사위의 숫자로 인한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의 모습은 자신이 결정할 수가 없지만 돌아갈 때의 모습은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다. 결국엔 이렇게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 삶인 것을, 나는 주위 환경과 시선, 잘못된 생각의 틀의 물결에 휩쓸려 중심을 잃고 있지는 않는가? 물론 전체의 질서와 조화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는 나 혼자만이 직면해야 할 지점이 분명 있을텐데 그 때 가서 주위 탓, 환경 탓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 아닌가? 나는 중요한 순간의 결정의 때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 자유함이 마음속에 있는가? 마지막 때를 생각해서라도 지금부터 밟고 가는 땅을 더욱 단단하게 디뎌가며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마음의 중심에 품고 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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