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업체 ‘매쉬’에서 민원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루시 정(왼쪽)씨와 에릭 진씨가 한인 노인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의료기업체‘매쉬’에릭 진·루시 정씨
“대부분은 독거노인들입니다. 손녀, 손자에게 부탁하듯 말씀하시는데 저희들도 마음이 ‘짠’해지곤 해요”
올해 칠순이 되는 김모 할머니는 ‘꼬부랑 글씨’가 쓰여진 편지가 배달되면 에릭과 루시를 찾는다. 건강이 의심스러울 때도 에릭과 루시에게 도움을 청한다. 당뇨 및 혈압측정을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몬트와 올림픽에 있는 의료기기 판매업체 ‘매쉬’의 에릭 진(36) 매니저와 루시 정(32)씨는 주업무 외에 때로 ‘민원해결사’로 활약한다.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노년층 고객이 많고, 친분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동사무소 역할’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영문편지 번역은 기본이다. 전화 대행업에 복사까지 부탁이 들어온다.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민족학교나 한인건강정보센터로 안내하거나 소셜워커를 소개시켜 준다.
이쯤되니 에릭과 루시는 한인 노인들에게 인기 만점. ‘매쉬’는 지난해 중식당 ‘용궁’ 옆에서 ‘뉴서울호텔’ 맞은 편으로 이전했는데 지금도 가끔씩 “에릭과 루시 어디 갔냐”며 찾는 노인들이 있을 정도다.
에릭 진 매니저는 “어렵게 부탁을 꺼내는 어른들을 보면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난다”면서 “우리 부모님도 이러시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꺼이 도와드리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루시 정씨 역시 “건강상담이나 안마기 체험, 때론 말동무가 그리워 찾아오실 정도로 매쉬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출산 후 아기 선물을 챙겨주거나 과자나 과일 등을 전해주는 손길에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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