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에 소재한 한국전 참전 공원 기념물에 새겨진 ‘일본해’라는 표기가 미주 한인들의 분노의 표적이 됐다.
게다가 이 공원은 미국인뿐 아니라 다수의 한인들이 기부한 돈으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기념공원 건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뉴저지 허드슨 카운티 한국전참전동지회가 허드슨 강변 ‘참전용사 공원’ 안에 건립한 ‘한국전 메모리얼’.
한미 혈맹 관계를 확고히 하고 한국민의 자유를 지키다 산화한 젊은 영혼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으나 한쪽 벽에 새겨진 한반도 지도에는 ‘Sea of Japan(일본해)’라고 엉뚱하게 표기되어 있다.
이 사실을 제보한 강병춘 워싱턴평양도민회장은 “우연히 들렀다가 매우 불쾌한 기분으로 돌아왔다”면서 “당장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전 메모리얼은 허드슨 카운티 출신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 4월 공사를 시작, 2002년 완공됐다. 두 개의 반원형 벽면과 3개의 오벨리스크가 주위를 감싸고 있으며 중앙에는 부상당한 병사를 동료가 부축해 주고 있는 조각작품이 세워져 있다.
두 개의 벽면에는 한국에 대한 설명을 담은 글과 기부자 명단 등이 새겨져 있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좌측에 있는 하얀색 바탕의 한반도 지도. 우측 독도 윗부분에 ‘SEA OF JAPAN’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보인다.
기부자 가운데는 미국 단체 및 주민들의 명단과 함께 한인들로 추정되는 이름도 다수 발견된다.
메모리얼이 건립된 다음 해인 2003년 7월27일에는 마이클 윤씨 가족이 한인 커뮤니티의 이름으로 메모리얼을 세우는데 기여한 ‘조셉 카셀라’씨를 위해 대리석으로 된 벤치를 다시 기증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주 한인 향군단체가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병희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장은 “역사적으로, 또한 한미 동맹관계를 볼 때 ‘동해’ 표기가 당연하지 않느냐”며 “성급하고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해야겠지만 반드시 시정되도록 해당기관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향군단체가 앞장서지만 이 문제는 한인사회 전체의 사안”이라며 모든 동포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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