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경영에 나선 디즈니사의 버뱅크 스튜디오 입구.
대대적 감원, 영화제작 편수 축소키로
월트 디즈니가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LA타임스와 주요 언론들은 디즈니사가 전체 인력의 5분의1 이상을 감원하고 연간 영화제작 편수를 축소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력 감축의 경우 미국은 물론 전세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며 영화 제작, 법률, 마케팅, 배급, 홈비디오 등 광범위한 직종에서 감원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체 종업원의 20-25%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영화 제작 편수도 대폭 감축, 현재 연 평균 18편에서 8편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디즈니가 만드는 대부분 영화는 ‘디즈니’ 라벨을 붙여 디즈니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관객 동원 측면이나 디즈니 테마공원내 상품 판매 등에서 유리하다는 것. 하지만 디즈니측은 계열사 터치스톤의 연 2-3편 정도인 성인 영화 제작은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허리띠 바짝 졸라매기’에 나선 이유는 올 들어 전반적으로 할리웃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현재의 높은 제작, 마케팅 비용으로는 더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한동안 호황을 구가하던 DVD 판매가 둔화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워너 브러더스, MGM, 패라마운트픽처스 등 대부분 메이저 영화업체들은 디즈니에 앞서 비용 절감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는 디즈니가 앞으로 흥행 영화 중심의 제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제작비용을 대폭 낮추면서 경영 합리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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