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주가 급락 배경과 전망
13일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뉴욕증시가 폭락한 것은 지정학적 불안 요인과 여름 휴가철 유류 소비수요 증가, 기업실적 하향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유가의 급상승은 무엇보다 이란 핵 문제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으로 중동 지역의지정학적 긴장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유가상승 및 증시 폭락사태의 배경과 전망을 살펴본다.
원유재고 감소·실적전망 하향도 원인
“현상황 지속시 유가 추가인상 가능성”
■지정학적 위험요소
이날의 유가 급상승은 무엇보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세와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인도 뭄바이의 폭탄테러,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송유관 파손 등 지정학적 악재가 겹친 요인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의 유일한 공항인 베이루트 국제 공항을 공습하는 동시에 해상마저 봉쇄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는 반군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또 파손됐다.
■원유재고 감소
지난 12일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도 불안감을 더했다.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미국의 여름철 휘발유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가 전망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 선물협회의 존 퍼슨 회장은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유가는 80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와코비아의 제이슨 솅커 이코노미스트도 “이란,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등 지정학적 악재가 너무 많아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버냉키의 시각
향후 유가는 “미국의 통화정책당국이 최근의 원유시장 움직임을 어떻게 볼 것이냐”이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인플레 우려→금리인상 통한 선제대응→글로벌 유동성 긴축`이라는 시나리오가 재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있다. 다만, 유가가 예전처럼 빠르게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이 유가에 대한 추가 내성을 기르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주가 폭락
이날의 주가하락은 유가상승외에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전망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된데서 비롯됐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디즈니랜드, 기업 소프트웨어 대표주인 SAP, 델, 인텔 등 유명기업들의 주식이 감원발표, 리베이트 축소 등 영향으로 이틀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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