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서 갑자기 일꾼이 필요하다거나 하면 어디로 가야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인들도 집수리나 페인트, 심지어는 유학생들이 아파트를 옮길 때에 필요한 일손도 알스톤
에 위치한 스패니쉬 불법 노동자들의 집합장소에 가면 쉽게 몰려드는 그들을 차에 태울 수 있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를 근절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요즈음, 공공연하게 알면서도 단속하지 않는 보스턴의 불법 노동자 시장에 대해 찬반 논쟁이 거세게 일
고 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싼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패니쉬 불법 노동인력들 때문에 매사추세츠 주 내의 지붕수리업과 조경업계에서 일하는 백인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왜 분명히 불법인 것임을 알면서 단속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불법 노동자들은 아침 일찍 모이는 장소에 나와 콘트랙터들을 기다린다. 이들을 실으러 오는 트럭은 주로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 일대 아파트 건축 공사 현장들이 많다. 이들은 잡부로서 온갖 철거, 페인트, 청소, 카펫 설치 등의 업종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고 있다. 섬머빌의 맥그라쓰-오브라이언 하이웨이 옆, 이들의 집합장소에 오전 여섯시부터 나와있던 스패니쉬 노동자들은 트럭과 밴에 실려 어디인지도 모르고 일하러 간다. 22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노동자는 대부분이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며 아무런 신원 증명서류도 없다며 어떤 콘트랙터는 부려먹은 후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현재 보스턴 외곽 지역인 섬머빌, 첼시, 이스트 보스턴, 알스턴 등에 있는 공공연히 알려진 불법 노동시장은 아무런 정부기관의 단속도 받지 않고 있다.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 그리고 일터에서 종종 일어나는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고 매사추세츠 고용안전과 건강 조합의 말시 골드스타인 디렉터는 말했다.
작년 한해동안 노동 현장에서 사고로 죽은 외국 출신 불법 노동자는 총 22명, 다섯명이 사망했던 지난 2000년과 비교할 때 무려 네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연방 이민과 세관국은 2주전에 전국적인 불법노동 근절 캠페인을 벌이며, 만약 적발될 경우 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연방기관의 매사추세츠 담당 책임자인 매튜 에트리 씨는 우리는 단속 우선 순위를 가장 열악한 곳부터 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직 보스턴 지역 불법 노동 시장에 대한 일제 단속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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