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판매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재고가 급증하면서 주요 도시의 주택가에는 ‘For Sale’사인이 크게 늘었다.
가주 1월 거래량 24%줄어… 10년래 최대폭
남가주 대부분 재고 급증
낙관론 주춤 냉각론 부상
주택시장, 정점은 지났는가?
지난 5년간 초 호황세를 누리던 미 주택시장이 요즘 심상찮다.
판매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재고가 급증, 냉각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비 5.2% 하락했으며 기존 주택 판매는 2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거래 둔화추세는 집값이 급등한 지역에서 더 뚜렷하다. 북동지역은 10%, 중서부와 서부는 각각 7.7%, 3.5% 거래량이 줄었다. 캘리포니아의 거래량은 50만470채로 24.1%나 곤두박질쳐 10여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남가주의 경우 LA 23.5%, 오렌지 24.2%, 인랜드 엠파이어 19.1%, 벤추라 16.3% 등 대부분 카운티가 모두 두 자리수의 낙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중간주택가는 55만1,3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48만4,580달러보다 여전히 13.8% 높은 상태다.
주택 재고도 급증, 1월중 전국에서 팔리지 못한 주택은 전년비 2.4% 상승한 291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5.3개월분으로 지난 9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캘리포니아 역시 이 기간 6개월분의 재고를 기록, 전월의 3.6개월 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의 재고는 8.9개월로 지난 98년 9.1개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새 집의 경우도 공급이 앞지르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의 주문량이 급감했다. 어바인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 퍼시픽’사는 올 2개월간 전국의 주문량은 13.4%, 남가주는 24%나 각각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 협회(CAR)의 레슬리 애플턴 영 수석 경제학자는 “공급량이 급증했다는 것은 올 주택 가격 상승속도가 지난해와 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국부동산협회(NAR) 경제학자들은 “주택시장은 확실히 기존에 나타냈던 사상 최대 호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특히 투자자들이 일부 과열 지역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아웃록 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보몰은 “올해는 많은 지역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특히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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