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가기 전 일주일 동안은 오노와 함께 한국 음식만 먹었습니다. 오노는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2002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석연찮은 판정 끝에 김동성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 한국민들의 미움의 대상이 됐던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는 사실은 한국 음식과 문화, 한국인들을 대단히 좋아한다고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인 장권옥씨가 28일(현지시간) 강조했다.
2년전 미국 대표팀 코치를 맡은 장씨는 오노가 올해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한 개씩을 따내도록 조련한 장본인.
2001년 미국으로 이민했지만 여전히 한국 국적자인 장씨는 일본계인 오노가 어려서부터 아시아계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렸으며, 특히 한국인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자신도 모르는 HOT의 노래를 오노가 다 외우고, 춤까지 추는 걸 보고 장씨가 놀랐을 정도로 그는 한국인 친구들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오노는 특히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데 잡탕찌개를 먹고 싶다고 해 전과 김치 등을 사다가 직접 찌개를 끓여준 적도 있다고 장씨는 말했다.
오노는 2002년 동계 올림픽 이후 한국민들의 큰 미움을 받게 됐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 다녀온 이후엔 자신을 미워하는 한국 내 정서가 부분적임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백화점이나 호텔 등 시내를 다닐 때마다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고 오노도 경호에 신경쓰지 않고, 팬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려 노력했다고 장씨는 말했다.
게다가 한국인인 장씨가 미국 쇼트트랙팀 코치가 되고, 김효정 선수가 대표팀 동료가 되면서 2002년에 생긴 오노의 한국인에 대한 거리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장씨는 지도자로서 본 오노는 대단히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훌륭한 쇼트트랙 선수들도 직접 가르쳐봤지만 오노는 그들 못지 않게 훌륭하고, 특히 자기관리에 철저하며 굴곡이 거의 없는 선수라는 것.
오노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일각의 부정출발 의혹을 받았지만 이는 장씨가 심판과 출발 라인을 세심하게 분석해 내린 지시에 따른 작전의 결과라고 장씨는 강조했다.
오노를 그저 선수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잘하면 박수쳐주고, 못하면 채찍질 해주시면 되는거죠.
장씨는 오노가 4년 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할 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출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예상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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