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메릴랜드한인회장 선거가 10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의 간격만큼이나 의미가 크다. 우선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인회에 처음으로 1.5세가 회장 혹은 부회장으로 출마, 세대 교체를 예고한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나날이 성장하는 한인사회에 반비례해 동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던 한인회가 명실상부한 한인 대변단체로서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는 호기라는 점이다.
특히 메릴랜드주의회에 반이민 악법이 줄줄이 상정되는 등 이민자들의 권익 옹호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에서 능력과 열의를 갖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앞날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1.5세들의 출마로 이번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 가는 향후 1.5세와 2세들의 한인사회 참여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에 후보들은 물론 일반 한인들도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차세대에 모범이 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두 명의 후보가 등록은 했으나, 아직 등록 마감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식사 제공 및 금품 약속, 표를 담보로 한 금품 요구 등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거 운동이 자행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등록을 마친 두 명의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차세대에 대한 지원과 격려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다. 그러나 혼탁한 선거운동이 계속된다면 이는 당선 전에 공약을 어기는 것으로 신뢰할 수 없는 후보임을 스스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후보들은 선거 운동에서부터 한인사회의 장래를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유권자들도 한인사회의 성장에 걸맞는 한인회를 갖추는데 동참해야 한다. 후보들이 잘못하거나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면 꾸짖어 바로 잡아야 한다. 선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자. 돈 몇 푼, 식사 한 두끼에 후세대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자. 무엇보다도 1세들이 한인사회의 어른으로서 모범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한인사회의 장래를 위해 선거 때만 되면 ‘동원 대상’으로 간주되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당당히 2세들에게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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