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 피살사건 변호맡은 현태훈씨
계부 이종범씨,“사과하고 싶다”
지난달 20일 새벽 계부의 칼에 찔려 사망한 원혜원양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은 현태훈 변호사는 우선 가해자인 이종범씨가 그동안 수사 및 보석 심리를 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법적인 조치를 받았는지를 살펴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 변호사는 2일 피터슨길 소재 자신의 사무실에서 “ 보석심리를 하기 전 소위 이 씨가 사건 당시 정신적으로 정상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가늠하기위한 BCX 테스트를 받았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소송을 진행해 나가는데 있어 사건 발생 후 이 씨의 진술과 서명을 담은 경찰측의 메모도 중요하다. 만약 이것이 있다면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현재 술에 취했는지’ 등의 질문을 경찰로부터 받는 과정도 필요한데 과연 이러한 절차를 거쳤는지도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아직까지 어떤 식으로 변호를 해나갈 지는 말하기 이르며 과연 이씨가 칼을 몇 번이나 찔렀는지, 사고 당시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의도적으로 칼을 찾아내 집었는지 등 정황을 자세하게 다시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 변호사에 따르면 이 씨는 현재 1급살인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20년에서 6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현 변호사는 “오는 2월 10일 앞으로 이씨의 사건을 담당하게 될 판사가 결정 될 것이다. 스코키에는 중범죄를 다루는 판사가 두명밖에 없지만 우리한테 유리한 판사가 결정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이번 사건은 가족이나 변호사한테도 모두 충격적인 사건 이지만 일단 변호사의 직무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태훈 변호사에 따르면 이종범씨는 현재 원양을 찔렀을 당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건 당시의 정황도 원 양의 어머니인 박지원씨가 본보와의 단독 취재에서 밝힌 상황과는 다소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 변호사는 “이 씨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이씨와 박씨는 지인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했다. 둘 다 술에 취해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왔으나 말다툼이 생겼는데 이씨와 이씨의 아들 건영군은 거실에서 잠이 들었으며, 원씨는 소파에 그냥 앉아 있었다. 이후 원양이 집으로 귀가해 건영군을 툭툭 치는 등 신경을 건드렸으며 다시 싸우는 것을 원치 않았던 이씨와 건영군은 차에서 자기 위해 아파트를 나갔다”고 말했다. 현 변호사는 이어 “이후 두 사람이 열쇠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다시 열쇠를 가지러 가기 위해 아파트로 올라가서 문을 따 달라고 하자 원양은 이미 손에 전화기를 들고 911을 부르겠다고 약을 올리고 있었으며, 이후 생각나는 것은 피를 흘린채 쓰러지고 있는 원양을 향해 이씨가‘ 깨어나’라고 외치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현 변호사는 “현재 시카고에 와 있는 이씨의 어머니 정경남씨외 동생 이란씨 등은 원양의 엄마에게 사과를 하려고 하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씨 또한 언론에 공개 편지를 게재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려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 변호사는 이날 “오늘 밤 다시 이씨에게 가볼 생각인데 만약 편지가 준비 되었으면 그것을 받아와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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