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서 다큐멘터리 제작하는 심경미씨
제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좀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앤드류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5년 동안 알아온 앤드류를 볼 때, 13년전 일어난 끔찍한 사건은 앤드류 몸 속에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 저질렀을 겁니다.
LA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리스 심(23, 한국명 심경미)씨가 지난 1993년 친누나의 남자친구 로버트 오두베인씨를 살해한 혐의로 8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일리노이주 폰티액 교도소에 복역중인 앤드류 서씨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UIC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심씨는 졸업하자마자 영화계에서 일하기 위해 LA로 날아갔다. 두 달간 필름제작 학교 과정을 이수한 그는 LA의 한 독립영화 프로덕션에 들어갔다. 그 후 공포영화 감독 토비 후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주연을 맡았던 짐 캐비젤이 출연하는 ‘Unknown’ 제작에 어시스턴트로 참여하며 영화인으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그런 심씨가 앤드류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앤드류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앤드류와 심씨의 인연은 5년전부터 시작된다. 앤드류씨가 구속돼 많은 사람들이 그의 구명운동을 벌이던 때, 심씨는 ‘앤드류 면회를 간다’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폰티액 교도소를 찾았다. 나이도 10살 이상 차이나고 서로 만난 적도 없지만 가족이 없었던 앤드류에게 심씨는 막내 동생 같았고 이들은 금세 친해졌다.
그 후로 심씨는 2시간 이상을 차를 몰아 직접 면회를 가거나 현재까지 편지를 주고받으며 앤드류와 친분을 쌓아왔다. 지난 12월말에도 면회를 다녀왔다는 심씨는 앤드류에게 제가 남자친구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그는 항상 ‘남자는 절대로 믿으면 안된다’며 저를 막내 동생처럼 대하곤 해요라고 말했다. 심씨가 지켜본 앤드류는 ‘가족이 전부였던 사람’이다. 그의 학업성적도, 밝은 성격도... 앤드류는 자신의 모든 삶을 부모님을 위해 살아왔어요. 답장은 오지 않지만 누나 캐서린에게도 편지를 보내고 있어요. 유일하게 살아있는 가족이기 때문이죠.
심씨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앤드류가 ‘그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너무나도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그려 자신도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앤드류의 모습을 통해 동질감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며 앤드류에 대한 도덕적인 심판은 작품을 본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앤드류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 한국문화를 안고 살아가는 한인들의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다룰 계획이다.
본격적인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제작비. 심씨는 현재 예상하고 있는 초기 제작비 1만달러를 현재 앤드류를 후원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단체들을 통해 모으고 있는 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함께 일하던 심씨의 친구도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카메라를 챙겨 시카고로 날아올 예정이고 초기 제작이후에는 전국 유수의 프로덕션을 상대로 더 큰 투자자금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심씨는 다큐멘터리 제작이 언제가 마무리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