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ㆍ신뢰성 바탕으로 고객들 호응
▶ 무단이용은 소송 비화 가능
한국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호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시카고 한인업체들이 영업면에서 비교적 순항 궤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지역에서 한국 유명업체들의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 업소들은 줄잡아 10곳 안팎.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글렌뷰 본점에 이어 네이퍼빌에 지점을 낸 ‘박준미장’이 한국 본부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식당 업체인 ‘장충동 왕족발’ 과 ‘한밭 설렁탕’, ‘우래옥’등은 로열티를 내지는 않지만 본점 소유주측과 친인척 관계로 연결돼 있어 이름을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소유 형태에 구분없이 이같은 업체들의 다수가 고정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주변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업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한국에서부터 들었던 친숙한 이름이 시카고에서도 먹혀 들어간다’는 익숙함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시카고에 정착한지 오래된 한인들은 정감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고, 얼마 안 된 한인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 반가움과 편안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또는 상품에 대한 신뢰도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한국에서 인정받은 상호이기 때문에 시카고 지역의 고객들도 미리 기대와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우래옥의 이흥규 사장은 “40세 이상 정도 되시는 분들이면 우래옥 하면 벌써부터 갈비와 냉면을 떠올린다. 동포들은 물론 지상사 요원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며 “특히 여행을 오신 분들이 시카고에 우래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운타운에서부터 어렵게 찾아 주실 때는 보람과 함께 명성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장충동 왕족발의 김태훈 대표는“족발하면 벌써 장충동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객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 본인 또한 한국 장충동왕족발에서 직접 기술과 노하우를 익히고 돌아와 한국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밭설렁탕의 관계자는“한밭설렁탕은 20년전 한국 무교동에서 인기를 끌다가 본점이 LA로 옮기면서 한국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LA 본점에 이어 시카고, 시애틀, 뉴욕 등 총 4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미 소문이 나서인지 시카고의 경우 인디애나나, 미시간 등 타주에서도 많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박준 미장의 크리스티나 장 대표는 “사실 이곳을 열기 전부터 미용업계에 종사했기 때문에 이미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7년전 박준미장을 처음 열었을 당시 고객들이 한국 본점과의 기술 공유 등 여러 부분에 대해 관심을 보여 주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본인 또한 한국 방문 또는 본부 측에서 발간하는 회보 등을 통해 꾸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무분별하게 유명 상호를 이용하는 것은 자칫 거액이 오고가는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LA 지역에서는 한국의 유명 식당이나 제품이름을 허락없이 사용했다가 재판 비용만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송사에 휘말리는 등 이를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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