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수비전문에서 공격까지 화려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매특허 수비 위에 화려한 공격까지
새 감독 손더스 지도로 팀 컬러 완전변신
공포의 외인구단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예기가 예사롭지 않다. 시즌개막 3주밖에 안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올 시즌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보다 피스톤스일지 모른다. NBA 중계사 중 하나인 TNT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왕년의 스타 찰스 바클리는 “샌안토니오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지금으로서는 리그 내에서 피스톤스가 가장 탁월한 농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철벽 수비와 탄탄한 팀웍 외에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던 피스톤스가 이번에는 확 바뀌었다. 선수들은 같은 얼굴들인데 전혀 다른 팀 같다. 공격이 빠르고 다양하고 노련하다.
명감독 래리 브라운을 뉴욕으로 뺏기고 걱정이 태산같았던 피스톤스는 새 감독 플립 손더스의 새로운 병법을 전수 받고 다시 사기가 솟고 있다. 개막 이후 7연승(16일 현재)의 무패 가도를 질주 중. 콧바람이 난다.
피스톤스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손더스 감독은 취임했을 때 한마디했다. “수비는 워낙 탄탄해 내가 손댈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공격은 바꿔 놓겠다”
피스톤스가 그의 말대로 되고 있다. 수비 전문팀에서 NBA에서 손꼽히는 화력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리그 내에서 유일하게 7승 무패의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화력의 세기와 정확도가 지금 NBA 어느 팀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없다.
팀 득점(평균 102.7점)과 슈팅 3개 부문(필드골 성공률, 3점슛 성공률, 프리드로 성공률)에서 공히 탑10 안에 들었는데 이처럼 균형 잡힌 공격력을 구사하고 있는 팀은 디트로이트가 유일하다.
공격이 확 바뀌었는데 수비는 어떤가. 원래 전문 분야가 대대적인 팀컬러 변신에도 불구하고 전혀 손상을 받지 않았다. 상대팀에 리그 내 최저 수준인 평균 89.4점(16일 현재)만을 허용하고 있다. 공격은 활활 타고 수비는 철옹성이니 올 시즌 디트로이트의 전도는 양양하다.
손더스의 지휘 아래 피스톤스는 변형된 플렉스 공격(flex offense)을 구사한다. 선수들이 쉼 없이 움직이고 픽을 세팅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라도 모든 선수들이 움직이며 공격의 틈을 만들어내고 동료를 돕는 다. 플렉스 오펜스로 모든 선수들이 도움을 받지만 특히 슈팅 가드 리처드 해밀턴은 새로운 공격시스템이 아주 고맙다.
“플렉스 오펜스 덕을 많이 본다. 동료들이 막아주고 길을 터주니 움직이기 용이하고 빈 공간을 자르고 들어가 쉽게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직접 제치는 유형이 아니어서 플렉스 오펜스에서 연출되는 픽과 세팅 플레이가 해밀턴에게는 더욱 귀하다.
포인트가드 천시 빌럽스도 새로운 오펜스로 커리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고 어시스트도 거의 10점대의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새 감독에 대한 칭찬이 아니 나올 수가 없다.
“플립은 아주 많은 공격술을 갖고 있다. 수만 가지 카운터와 옵션, 수만 가지 세트(set)를 구사한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전술들을 우리의 뛰어난 선수들이 잘 소화해 내고 있다.”
빌럽스의 말처럼 어쩌면 뛰어난 전술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 노련한 선수들이 성공의 비밀일지 모른다. 피스톤스는 지금 리그 내에서 가장 노련한 팀 중 하나일 것이다.
스타팅 멤버가 해밀턴, 빌럽스, 테이숀 프린스, 라쉬드 월레스, 벤 월레스 등 예전 그대로다. 2년 전 우승할 때 그 멤버가 그대로 지금도 선발로 나오고 있다.
같은 스타팅 라인업으로 올 시즌 매 경기 시작하고 있는 팀은 15개 팀이고, 지난해 시즌과 같은 경우는 5개 팀, 2년 전과 똑같은 경우는 디트로이트가 유일하다.
완숙의 경지에 이른 피스톤스의 5인방은 올 시즌 새로 배운 대포 쏘는 맛에 콧바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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