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배리 본즈의 후광에 가려있던 ‘MVP 들러리’ 알버트 푸홀스가 마침내 들러리 딱지를 떼고 MVP로 뽑혔다. 아들 알버트 주니어(3)와 함께 포즈를 취한 푸홀스.
NL 레이스에서 앤드루 존스 간신히 제쳐
자신의 첫 4년간 빅리그 커리어에서 대부분 명예의 전당 멤버들을 능가하는 성적을 올리고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 막혀 항상 ‘MVP 들러리’ 신세를 면치못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루수 알버트 푸홀스가 마침내 들러리 딱지를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푸홀스는 15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단(BWAA)의 내셔널리그(NL) MVP투표결과 18장의 1위표와 14장의 2위표로 378점을 얻어 13장의 1위표 등으로 351점을 획득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센터필더 앤드루 존스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 4년간 NL MVP를 독식하는 등 통산 7번이나 MVP에 올랐던 본즈는 올 시즌 무릎부상으로 거의 전 시즌을 결장하는 바람에 이번만큼은 푸홀스의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3위는 시카고 컵스의 1루수 데릭 리가 차지했다.
푸홀스는 “사람들이 나를 배리(본즈)와 비교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그가 건강해 시즌을 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올해 타율 0.330에 41홈런, 117타점을 기록한 푸홀스는 타율 2위(1위 리), 홈런 3위(1위 존스, 2위 리), 타점 2위(1위 존스)를 차지했다. 홈런과 타점 1위에 생애 8번째 골드글러브까지 차지했음에도 불구, 타율이 0.263에 불과했던 것에 발목이 잡혀 2위에 그친 존스는 “그(푸홀스)는 타율, 홈런, 타점 등에서 모두 가장 탄탄한 시즌을 보냈다. MVP 자격이 있고 투표 내용은 옳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25살인 푸홀스는 빅리그 데뷔 후 5년간의 커리어 동안 평균 40홈런, 124타점에 타율 0.332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려 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완전한 팔방미인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푸홀스는 루키이던 지난 2001년 MVP투표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다음 2년간 본즈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본즈와 에이드리언 벨트레에 이어 3위에 올랐다가 드디어 리그 5년차인 올해 MVP를 거머쥐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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