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의 ‘수퍼맨’을 자청하던 샤킬 오닐도 나이를 속일 수는 없는 듯 고장빈도가 잦아지고 ‘성능’도 떨어지는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몸싸움에 골병·부상탓 결장·실력저하 우려
이제 ‘디젤기관차’의 수명은 얼마나 남았을까.
팔뚝 근육에 수퍼맨을 상징하는 큰 ‘S’자 문신을 갖고 있는 ‘인간공룡’ 센터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 스스로 ‘NBA의 수퍼맨’을 자칭해왔고 실제로 이 주장에 ‘감히’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거의 없었던 오닐이었지만 그 역시 결국은 사람인고로 나이를 먹으면서 서서히 천하무적으로 생각했던 그에게도 크고 작은 균열들이 발견되고 있다.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외에 고장나는 빈도도 잦아지고 있는 것. 스포츠 사이트 SI.com은 오닐의 전성기가 이미 그를 지나갔으며 LA 레이커스로부터 그를 영입한 뒤 총 1억달러에 달하는 초고액 연장계약을 내준 히트는 이제 오닐이 아닌 그의 껍데기에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붓게 될 위험성에 가슴을 조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주요내용을 요약한 것.
오닐이 이제 예전의 천하무적 선수가 아닌 징후들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제 32살이 된 오닐은 지난 13년 이상 NBA에서 가장 많은 반칙과 몸싸움의 대상이 됐던 탓에 그동안 누적된 전투로 인한 골병이 든 육체가 서서히 고장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강철로 만들어진 디젤기관차도 오래 쓰면 망가지기 마련인데 살과 뼈, 피로 이루어진 사람인 오닐이 오는 세월 앞에 버틸 뾰족한 수가 있을 리 만무하다. 최근 수년간 그의 시즌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100% 컨디션을 유지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은 이를 입증해준다. 발가락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 허벅지 부상 등에 시달리며 레이커스 시절 3년연속으로 15게임씩을 결장했던 오닐은 지난 시즌 9게임에 결장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허벅지 통증으로 쩔뚝거리면서 플레이오프에 나서야했었다. 올 시즌은 단 2번째 게임에서 발목을 삐며 최소 한달이상 경기에 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 두 시즌 그의 평균득점인 21.5와 22.9는 그의 루키시즌 이후 처음으로 26.0 밑으로 떨어져 있다. NBA 챔피언십을 위해 오닐에게 팀의 모기지를 베팅하다시피 한 히트로서는 오닐의 파워에 힘입어 우승할 기회가 얼마 많지 않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오닐의 고장을 재촉하는 요소는 상대선수들의 팔꿈치나 주먹, 무릎 등만이 아니다. 바로 그 자신의 엄청난 체중이 사실 더 큰 위험요소다. 300파운드가 훨씬 넘는 엄청난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 그의 관절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주 발목을 삔 것도 사실 그의 엄청난 체중을 감안할 때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레이커스 구단주 제리 버스가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가운데 브라이언트를 선택한 것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차 훨씬 현명한 선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오닐의 몸이 얼마나 오래 버틸 지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엄청난 고액계약을 원하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무모한 도박인 것. 오닐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퇴보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히트로서는 장차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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