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카디널스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
부상 회복 2년만에 내셔널리그 최고투수 선정
커리어를 위협할만큼 심각한 어깨부상을 극복하고 재기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가 부상에서 돌아온 지 2년만인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로 사이영상을 받았다.
올해 21승5패, 방어율 2.83을 기록하며 카디널스가 메이저리그 최다승을 거두는 데 수훈갑이 됐던 카펜터는 10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단의 NL 사이영상 투표결과 32장의 1위표 가운데 19장을 얻는 등 총 132점을 획득, 11장의 1위표와 112점을 얻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좌완투수 단트렐 윌리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로저 클레멘스를 따돌리고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카디널스 선수로는 1970년 명예의 전당 맴버인 밥 깁슨 이후 35년만에 첫 사이영상 수상자가 된 카펜터는 “불과 2년전만 해도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사이영상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해했다.
한편 윌리스는 시즌 22승10패, 방어율 2.63으로 다승과 방어율에서 카펜터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던 윌리스는 패수가 카펜터보다 2배나 많은 것에 발목이 잡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카펜터와 윌리스는 모두 올 시즌 7번의 완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윌리스는 5개의 완투승, 카펜터는 4개의 완투승을 따내 양 선수의 성적은 거의 대동소이했고 결국은 패수에서 수상자의 명암이 가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클레멘스는 이미 7개의 사이영상 트로피를 갖고 있는 ‘걸어 다니는 전설’. 상당수 감독보다도 많은 43세 나이에 방어율 1.87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를 차지한 클레멘스는 애스트로스 타선이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시즌 성적이 13승8패에 그쳐 통산 8번째 사이영상 획득이 무산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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