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톨로 콜론.
41년만에 첫 에인절스 투수
45년 구단 역사상 2번째 영예
41년만에 처음으로 LA 에인절스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일찌감치 고장나버렸던 에인절스의 우완 선발투수 바톨로 콜론(32)이 정규시즌에 리그 최다 21승(8패)을 올린 공을 인정받아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콜론은 8일 발표된 28명 미 야구 기자단의 투표에서 1위표 17장에 2위표 11장을 획득, 토탈 118점으로 뉴욕 양키스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68점)를 가볍게 제쳤다. 에인절스 투수의 사이영상 수상은 지난 64년 딘 챈스에 이어 45년 구단 역사상 단 2번째다. 3위는 작년 수상자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16승7패), 4위는 클리프 리(클리블랜드 인디언스), 5위는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의외로 일방적인 콜론의 승리였다.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20승을 올린 투수는 콜론이 유일했지만 방어율과 삼진에서는 산타나가 월등하게 앞섰고 구원투수인 리베라의 기록(방어율 1.38·43세이브)도 눈부셨기 때문이다. 콜론은 방어율(3.48)과 삼진(157)에서 8위였던 반면 산타나는 리그 최다 238삼진을 쏟아내며 방어율을 2.87까지 끌어내렸다.
콜론은 이에 대해 “이 영예가 마리아노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바로 마리아노가 내게 컷패스트볼을 가르쳐준 은인”이라고 말했다.
콜론과 리베라는 둘 다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린 공이 크다. 그러나 콜론이 선발투수로서 222 2/3이닝을 던진 반면 리베라는 구원투수로 이닝수가 78 1/3에 불과한 것이 콜론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콜론은 에인절스와의 계약상 사이영상 수상 보너스로 50만달러를 받는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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