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거스 히딩크 아인트호벤 감독.
유럽 챔피언스리그 축구
아인트호벤, AC밀란 1-0으로 제압 지난대회 준결승 패배 설욕
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이 지난 대회 4강전에서 격돌했던 상대인 AC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따돌리고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진 빚을 갚았다.
1일 홈구장인 아인트호벤 필립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E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아인트호벤은 전반 12분만에 페루 출신 10대 스트라이커 제퍼슨 파르판이 뽑아낸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지난대회 준우승팀 AC밀란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파르판은 AC밀란 수비의 백헤딩 미스를 가로채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고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아인트호벤은 히딩크감독 특유의 끈끈한 토털사커와 골키퍼 고메스의 눈부신 선방을 타고 거함을 침몰시켰다. 지난 시즌 이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첫 골 등으로 3-1 승리에도 불구, 원정다득점 우선원칙에 밀려 AC밀란에 결승티켓을 내줬던 아인트호벤은 이날 승리로 승점 7(2승1무1패)을 확보, AC밀란과 샬케(독일·이상 승점 5)를 제치고 조 단독선두로 나섰다. 반면 AC밀란은 ‘유럽축구 올해의 선수’인 우크라이나 저격수 안드리 셰브첸코가 발꿈치 부상으로 못나온 핸디캡을 넘지 못했는데 히딩크 감독은 “이 점수(승점 3)은 엑스트라 보너스다. 밀란을 상대로 1점만 따내도 성공인데 3점을 얻은 것은 너무 훌륭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인트호벤의 파르판이 AC밀란과의 경기에서 전반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승1무의 단독질주를 하고 있는 무적함대 첼시는 레알 베티스(스페인) G조 예선 원정경기에서 전반 27분 결승골을 내줘 0-1로 고배를 마시며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2번째 패배를 맛봤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홈팀 레알 베티스는 전반 28분 교체멤버 다니가 필드에 나선 지 3분만에 결승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대어를 낚으며 2주전 첼시 원정에서 당한 4-0 참패의 수모를 앙갚음했다. 첼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허용한 것이 첫 패로 연결됐으며 얼마전 칼링컵에서 승부차기 패배에 이어 공식경기 2패째를 안았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은 안더레흐트(벨기에)를 3-0으로 완파하고 G조 1위로 올라섰고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F조에서 상대 자책골과 구티의 추가골로 로젠보리(노르웨이)를 2-0으로 제압,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같은 조의 올림피크 리옹(프랑스)도 주니뉴, 카레우(2골), 디아라의 골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4-0으로 대파하고 파죽의 4연승으로 16강에 뛰어올랐다. H조의 인터밀란(이탈리아)은 2003-04 우승팀 FC포르투(포르투갈)를 2-1로 꺾고 조 1위를 굳히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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