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문제는 성급한 계획과 조급한 판단으로 논의돼서는 안된다. 한반도는 국제 사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남북의 의지, 미국의 의지만으로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일 문제의 출발은 우리가 이제는 한반도의 분단에 어느 정도 책임과 과오가 있음을 고백하고 평화 통일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 있다. 역사는 변화고 상황도 변하는데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 변화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이재정 수석부의장(사진)이 시카고를 방문해 28일에는 동포 간담회, 29~30일에는 시카고 평통위원과 수련회를 갖는 등 정부의 통일 정책을 알리고 시카고 동포의 여론을 수렵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카고를 시작으로 미주 6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인 그는“미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며 한인들도 많이 살아 시카고의 위상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며 “시카고 평통이 개최하는 수련회 프로그램 계획을 듣고 나도 수련이 필요할 것 같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향후 미주 평통의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평통은 기본적으로 각 지역 협의회가 독자적, 창의적 사업계획을 만들어 통일에 이바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의 동향을 봐 미주 평통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중순경 북경에서 5차 6자 회담이 열릴 만큼 남북관계가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사회 특히, 주류사회에서 이런 논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여론을 만들어 줄 것 ▲북한 사회의 개혁과 개방이 통일에 이르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해외 나와 있는 동포들에게 정부의 통일 정책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관심을 만들어 갈 것을 당부했다.
최근 뉴스를 통해 접한 한국정부의 통일관에 대해 걱정하는 한인들에 대해서는“50년 분단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냉전의 축인 사회주의 국가 소련, 중국이 변했고 한국의 위상과 한반도의 국제적 위치도 변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를 바라보는 것은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변화를 읽어야 평화를 논의할 수 있기에 이런 만남을 통해 변화를 알리고 정부의 통일 정책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12기 평통 출범 전 해외 평통의 위원 축소와 3년 연임자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연임자를 배제한 것은 통일에 관한 폭넓은 참여와 여러 새로운 사람을 넣어 동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고, 숫자를 줄인 것은 평통이 된 자문위원이 잘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고 30~100명 정도가 적합해 대폭 축소했다. 예를 들어 LA는 270명이던 위원을 110명으로 축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2기 평통의 출범 평가에 대해서는 “희망적이고 바르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평통이 한반도 평화 통일 여론의 수렴, 범민족 통일 의지 결집, 통일 정첵에 대한 자문 건의 등 본의의 역할을 다하고 법률이 정한 내용은 아니지만 통일 시대에 접어든 현실에서 통일 시대를 준비하며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사명을 다하는 비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견해를 묻는 질문에서는 “통일을 성급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통일이 언제 되느냐보다는 어떻게 통일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경제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동북아 아시아 여러 국가가 공동의 평화, 번영을 유지하도록 평화 통일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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