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왕설래
▶ 여성회 ‘사랑의 전화’가 ‘Talk Line’ 된 사연
여성회가 지난 10여년간 운영해온 ‘사랑의 전화(708-366-7200)’를 최근 ‘토크 라인(Talk Line)’으로 이름을 변경키로 했다. 그 이유는 ‘사랑의 전화’를 싱글들을 연결해주는 곳으로 착각한 남성들의 전화가 너무 자주 왔기 때문.
이같은 속사정은 최근 열린 여성회 이사회에서 전성희 여성회 상담부장이 상담부의 사업을 소개하며 드러나게 됐다. 전 부장은 여성회가 94년 3월 ‘사랑의 전화’를 시작한 후 한국어로는 ‘사랑의 전화’ 영어로는 ‘토크 라인’이라고 불러왔는데, 앞으로는 ‘토크 라인’이라고만 부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성회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사랑의 전화’는 본래 이질적인 이민 생활 속에서 고통받는 한인 여성을 주로 상담하는 전화인데, 사랑의 뜻을 잘못 판단한 남성들의 전화가 많았던 것. 전체 상담자 중 27%가 남성이고 또 전체 중 12%가 미혼자라고 여성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전 부장은 ‘사랑의 전화’를 성적인 문제를 상담하는 곳이나, 여자친구를 연결해주는 러브 커넥션같은 곳으로 착각해 전화거는 남성들이 꽤 많아 고심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며 명칭을 토크 라인이라고 하면 미 주류사회에서 주는 그랜트나 펀드도 신청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에 싱글 젊은이들은 연결시켜주는 곳이 정말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아시안 아메리칸 출신 젊은이들간의 만남의 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이같은 이유에서 나오고 있다. 본보 구인란에 지난 두 달간 한인 여성과의 만남을 기다린다는 개인 공고를 낸 일본 남성 러셀 혼다씨 역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방법을 찾기가 무척 힘들다고 토로했다. 올해 42세인 혼다씨는 아시안계 여성을 찾고 있는데 매치메이킹 온라인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신분문제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하는 여성들이 많은 등 문제가 많다며 신문에 광고를 내면 적어도 신문을 읽는 지식 수준을 갖춘 사람, 로컬에 사는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본계, 한국계 신문에 광고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총 10여통의 전화를 받았고, 이 중 여러차례 전화로 통화한 한 한국 여성과 조만간 만남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한인 남성은 물론 백인 남성들까지 최근 본보에 개인 광고를 내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송희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