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트리나 이재민 돕기... 한인사회 온정
▶ 같은날 일본 커뮤니티도 11만 4천 달러
인종과 문화를 초월한 시카고한인들의 이웃사랑 정신이 현지사회에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시카고 한인회(회장 김길영)를 비롯한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5일, 다운타운 소재 미적십자시카고지부인 라우너 센터를 방문, 지금까지 모아진 카트리나 이재민 돕기 성금 1차분 7만3천862.24달러를 전달했다. 이 금액은 5일 오전까지 은행에 완전히 입금된 돈이 합쳐진 액수로 한인회측은 이를 현금 수표(Cashier’s Check)로 바꾸어 적십자 관계자에 전했다.
이날 전달 행사에는 한인회를 비롯, 본보 관계자와 다수의 커뮤니티 단체 관련인사들이 참석해 이재민들을 돕는 움직임에 온 한인사회가 하나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 한 한인인사들은 특히 이번 성금이 120여 개인 및 단체, 종교 기관에서 다양하게 참여, 커뮤니티의 응집력을 나타냈다는 부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길영 한인회장은“카트리나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은 가두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도 기억에 남는다”며“한인사회의 저력과 단결력을 현지사회에 보여주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액을 전달받은 적십자사측도 한층 고무된 표정이었다. 적십자의 캐롤 모슬리 기획 담당 디렉터는“한인커뮤니티에서 출신배경을 떠나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솔선 수범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이 돈이 카트리나 이재민들의 재활을 위해 제대로 쓰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적십자사측에 따르면 오늘 한인사회에서 전해진 돈은 전국적으로 모아진 11억달러의 성금과 합쳐져 시카고내 7,300여명의 이재민들을 비롯, 각지로 흩어진 피해자들을 돕는데 쓰여진다. 일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오전 11만4천달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성금 전달식에는 시카고 총영사관에서는 아무도 참석치 않아 일부 인사들의 의문을 샀다. 한 참석자는“총영사관이 정부 파견 공관이라고 하더라도 동포사회와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현규 동포담당 영사는 “전달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에 성금 모금은 순수하게 동포사회내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 진 것이기 때문에 총영사관에서 참석하면 괜히 얼굴만 내민다던지, 생색만 낸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김길영 한인회장, 강영국 한인회 이사장, 이경복 한인회 수석부회장, 최기화 한인회 부회장, 유한성 한인회 사무총장, 장영준 일리노이주 인권위원, 이광택 평통 간사, 이점봉 한인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이형준 한인상우협의회 사무총장, 유정환 교회협의회 사무총장, 김승년 한인YWCA 총무, 박정자 한인YWCA 회원, 이해원 한국일보 편집국장, 홍진만 한국일보 총무부장 등.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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