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시장 잠재력 높다
▶ 대형업체 진출로 새 한인상권 형성 기대
한국, LA, 뉴욕으로부터 시카고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시카고 한인사회와 경제가 그 잠재력은 분명히 있음에도 아직은 LA, 뉴욕만큼 충분히 개발되지는 않았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시카고에서 자리를 잡은 업체들은 외부에서의 투자 바람을 놓고 시카고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최근의 경제 상황도 안 좋은데 왜 굳이 들어오려 하는가 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LA나 뉴욕의 한인 자본가들이 봤을 때는 시카고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람이 모이면서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시카고 매장을 추진중인 한인운영 대형식품체인점 한아름 마트의 김동준 마케팅 과장은 뉴욕이나 LA에는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들 수 있는 확실한 한인타운이 자리잡고 있는데 시카고 한인들은 다소 분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아름 마트가 애틀란타에 들어가면서 그곳 한인들이 응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듯이 시카고에도 매장이 들어서면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중심축이 마련되고 그 곳을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진출 의도를 설명했다. 지금 당장에 막대한 수익을 끌어 모을 수 있다기보다는 한아름의 진출로 그 인근 지역에 하나의 새로운 한인 상권이 형성되고 그 곳으로 점차 많은 한인들이 모여들면서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다.
시카고에 진출하는 최대 규모의 한인 은행인 LA 한미은행도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다. 닉슨 대통령의 경제자문까지 맡았던 저명한 경제학자 출신인 손성원 행장의 판단으로는, 시카고 한인사회의 경제적인 잠재력과 다양성이 무궁무진하고 더욱 많은 한인들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손 행장은 시카고에 들어온 거대 자본이 투자를 증대시켜 경제를 발전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지금 당장에 이익을 보고 들어온다기보다는 한미은행의 진출로 시카고 경제가 더욱 활성화되면 그에 따라 자사의 수익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을 비쳤다.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나 다른 미주 지역과 왕래하는 유동 인구와 이민자 수가 늘어나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아시아나항공도 지금 현재 서울과 시카고간을 왕래하는 인구수가 적지 않고 당사의 직항노선 취항으로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양 지역을 잇는 또 하나의 태극 날개를 띄웠다. 아시아나항공 본사 강주안 영업부사장은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미 중서부에 약 26만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지금 시카고가 미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해, 첫 직항기를 띄울 시기는 지금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의 황인태 국제여객운영부 이사도 시카고-인천공항간 직항 노선은 연간 20만 명이 넘는 승객 이용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 항공사 두 개가 운항하는 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북미 시장 진출의 또 하나의 교두보인 시카고 진출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지금 한국의 내수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판로를 뚫어 수출을 증진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기계·화학·의약과 같은 전통 산업 분야에 속해 있는 국내 기업들은 일리노이, 위스칸신, 오하이오주 같은 미 중서부의 중심지인 시카고가 뉴욕이나 LA 보다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KOTRA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렇듯 시카고 한인커뮤니티와 그 기반이 되는 시카고시 자체는 앞으로 어떠한 투자와 개발이 이어지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발전이 계속될 수 있는 미개척지라는 것이 외부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