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고 내려온 박찬호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파드레스 9-5 다이아몬드백스
이적 후 처음으로 7회에 마운드에 오르며 시즌 12승 고지 점령
결혼설은 매니지먼트사가 부인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박찬호(32)가 이적 후 처음으로 7회에 마운드에 오르며 3연승 행진으로 시즌 12승 고지에 올랐다.
31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고 홈런 1개 포함, 3안타 3포볼로 2실점하는 호투로 파드레스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를 기록하며 팀의 9-5 승리를 견인, 시즌 12승(6패)째를 따냈다. 6회까지 솔로홈런으로 1점만을 내주고 9-1로 여유있게 앞서던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숀 그린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포볼을 내준 뒤 교체됐고 구원투수 클레이 헨슬리가 이 이닝에서만 3실점하면서 자책점이 2점으로 늘었다. 박찬호의 방어율은 5.79(종전 5.91)로 더 떨어졌다.
이로써 박찬호는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6개 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지난 2001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시즌 15승 달성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투구는 내용에서 파드레스 이적 후 가장 좋았다. 1회 공 10개로 삼진 1개와 내야땅볼 2개를 끌어내며 삼자범퇴의 산뜻한 출발을 끊은 박찬호는 1회말 파드레스가 3안타와 상대실책을 묶어 3점을 선취하며 가볍게 리드를 안겨주자 2회 거포 트로이 글로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3회 2사까지 첫 8명을 내리 잡아냈다. 3회초 2사후 상대투수인 9번 하비에어 바스케스에 좌전안타를 맞아 퍼펙트행진에 제동이 걸린 박찬호는 다음타자 크렉 카운슬을 포볼로 내보냈으나 채드 트레이시를 외야플라이로 처리, 첫 위기를 넘겼다.
최대 고비는 4회에 찾아왔다. 선두 루이스 곤잘레스를 포볼로 내보낸 데 이어 토니 클락에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가 된 상황. 하지만 박찬호는 글로스를 3구만에 의표를 찌르는 직구를 던져 스탠딩삼진으로 솎아낸 데 이어 숀 그린도 풀카운트에서 역시 시속 92마일의 강속구로 스탠딩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로이스 클레이튼을 숏땅볼로 유도, 이닝을 실점없이 마무리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위기를 잘 넘기자 고무된 파드레스는 4회말 데이브 로버츠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1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났고 5회를 내야땅볼 3개로 가볍게 처리하며 무실점행진을 이어가던 박찬호는 끝내 6회 1사 후 곤잘레스에 우월솔로홈런을 내줘 셧아웃의 꿈을 접었다.
파드레스는 6회말 공격에서 벤 잔슨의 스리런홈런이 터지며 7-1로 도망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계속된 공격에서 2안타와 포볼을 묶어 2점을 더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서며 집중력이 떨어진 듯 그린을 4연속 볼로 출루시킨 뒤 교체됐다. 따라서 공식적인 투구이닝수는 6이닝이 됐으며 이는 파드레스 이적후 한 게임 최다투구기록(종전 5⅔이닝)이 됐다.
한편 박찬호가 재일동포 재력가의 딸과 교제 중으로 이들이 올 겨울 결혼할 것이라는 보도가 한국에서 나왔으나 박찬호의 한국내 매니지먼트사는 이것이 과장된 보도로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박찬호(가운데)가 경기후 사인요청에 응하고 있다.
<샌디에고-최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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