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권 이사장 ‘단식 불사’
LA시정부 등 공사지연 무성의
김남권 한국의 날 축제재단 이사장이 폭탄과도 같은 단식 불사 선언은 ‘올림픽 길에 마켓 하나 있던’ 시절부터 30년 넘게 열려온 한국의 날 축제가 LA시정부와 시의회의 무책임한 처사로 무산될 처지에 놓인 것에 대한 강력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사태의 배경은 LA시, 다저스구단,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힘을 합쳐 매년 축제가 열리는 서울 국제공원에 다목적 운동장과 초현대식 실내운동장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초 약속과는 달리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축제 재단에 일방 통보하면서 부터다. 이 공사는 3개월 이상이 소요되므로 사실상 올해 서울국제 공원에서의 축제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축제 재단이 항의하며 협상을 제의하자 LA시와 다저스 구단측은 7월부터 시작되는 공사를 축제기간 이후로 연기할 수 있으나 공사 순연에 따른 추가비용 5만∼7만달러를 재단측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축제가 언제 열리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시에서 당초 3~8월 공사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는 것은 한인사회 전체를 얕잡아 보는 행위라는 것이다.
야구장 공사 계획은 3년전 다저스 구단이 30만달러, LA시 15만달러, 가주 정부 70만달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축제 재단과 충돌을 빚어 왔다. 다저스 구단은 축제장 인파로 인해 드림 필드에 깔린 인조 잔디가 손상될 수 있다며 장터 개장 자체를 무산시키려 시도했다가 축제 재단이 제시한 인조 잔디 보호방안을 전해들은 뒤 입장을 바꾸었었다. 공사시기로 인한 문제도 발생했다. 축제 기간과 중복되지 않게 공사를 진행하겠다던 당초 약속과 달리 시 당국은 가주 정부 지원금 확보를 위해 6월30일 공사를 강행할 방침으로 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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