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힐스서
한인추정 남성
우편배달부 가장
전날 사전답사까지
한인으로 추정되는 20대 후반 남성이 28일 대낮 아이들만 있는 그라나다 힐스의 한인 주택에 침입해 운동화 끈으로 아이들을 묶고 현금과 귀중품을 털어 달아났다. 이 남성은 사건 전날 우편물 배달 직원을 가장해 집으로 찾아와 낮에는 아이들만 있는 것을 확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경찰국과 피해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그라나다힐스 안다솔 애비뉴 선상의 P모씨 소유 단독주택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이 우편물 배달을 나왔다고 아이들을 속여 문을 열게 한 뒤 어른들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권총으로 P씨의 14, 17세 자녀를 위협하고 손을 운동화 끈으로 묶은 후 화장실에 가뒀다. 이 남성은 집안을 샅샅이 뒤져 현금 수백 달러와 결혼반지 및 보석, 예물시계 등 귀중품은 물론이고 가족 4명의 미국여권까지 털어 달아났다.
P씨는 “아이들이 우편배달직원이 왔다는 전화를 했는데 그뒤로 연락이 되지 않아 급히 집으로 돌아가보니 화장실에 아이들이 갖혀 있었다”고 말했다. 화장실에 갇혔던 두 자녀는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다.
한편 이 남성은 범행 하루 전 미리 집에 들려 사전답사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P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27일 낮 집을 찾아와 아이들에게 우편배달부라고 속인후 “어머니에게 우편물을 전해야 한다”며 사무실 주소를 미리 받아 갔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한국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며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으나 한국말 억양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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