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들어 빅토밸리가 한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이 곳으로 이주하는 한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빅토빌 모하비 리저널 팍에서 열린 ‘빅토밸리 한인 대단합대회’에서 강강 수월래를 하며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2000년 이후 개발 활기, 한인유입 급증
낮은 주택가격, 4계절 뚜렷 매력
은퇴생활 적지, 성장 가능성 높아
대서부개척의 종착지로 평가받고 있는 하이 데저트 지역에 한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 지역에 자리잡은 한인들은 하이 데저트의 매력으로 저렴한 집 값과 좋은 공기, 인심 좋은 이웃, 우수한 학군 그리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 등을 꼽는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빅토밸리 한인회 정병호 회장은 “한인회 창립 당시 한인인구는 4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100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대형 커뮤니티로 성장했다”며 “은퇴 후에 살 목적으로 필렌과 빅토빌 등에 땅을 사 놓은 한인이 많아 한인 사회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역 한인거주 역사는 에드워드 공군기지가 문을 닫기 전인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82년 미국에 이민 와 24년 째 바스토우와 빅토빌에 살고 있는 윤정순씨는 “옛날에는 공군부대에 국제 결혼한 여성들이 많이 살았는데 1988년 기지 폐쇄 후 대부분 이 지역을 떠나 한동안은 한인들의 왕래가 뜸했다”고 회상했다.
이 지역이 다시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은 기지 폐쇄 이후인 1980년대 말. 당시 공군기지 부지에 대형 공항이 들어선다는 루머가 돌면서 수많은 한인들이 이 일대 땅을 사들였다. 결국 대형 공항 루머는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지만, 덕분에 개발 가능성이 높은 이 지역 땅의 상당부분을 한인들이 소유하게 됐다.
현재 한인 사회의 경우 은퇴한 노년층의 인구비율이 높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문직 등 다양한 계층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빅토밸리 인구 중에는 한인의 비중도 상당히 높아 4,000여명의 한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의 자본도 많이 유입되고 있어 공군기지 폐쇄 후 유령마을처럼 변했던 7th 스트짓 지역은 한인가게가 생겨났고 곧 한인마켓도 새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한인상가로 한인소비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개월 전 LA에서 빅터밸리로 이사한 송부용(31)씨는 아예 LA의 직장도 사직하고 이 지역에서 새 직장을 구하고 있다.
송씨는 “무엇보다 주민들이 여유롭고 순수한 데다, 4계절 스포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6년 전 한국에서 이 지역으로 바로 이민 온 리디아 최(35)씨도 “한국마켓이 없어 조금 불편하지만, 나머지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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