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투표는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치러졌으나 이면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뒷말이 무성하다. 시간을 오래 끈다는 이유로 투표하던 한인노인이 끌려나는 가 하면 유권자 등록을 했는데도 투표를 못한 한인의 항의도 있었다.
투표 지연된다고… 기껏 등록했는데…
투표소장이 한인 노인 기표소서 밀어내 물의
타인종 투표소 소장이 투표가 늦다며 한인 노인들을 기표소에서 밀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태법률센터(APLC)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일 한인타운 청운교회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투표소 소장이 한인 노인들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기표소에서 밀어내고 다시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게 했다고 밝혔다.
이를 목격한 한인 대학생 등 참관단은 즉각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 고발, 물의를 일으킨 투표 소장이 임무중단 명령을 받았다. 이 투표소는 결국 선거국 직원이 직접 관리했다.
APLC 관계자는 “오렌지, LA카운티 내 115개 투표소를 선거 당일 모니터한 결과 9% 정도의 투표소에서 심각한 문제가 목격됐다”며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사례는 기표소에서 5분 이상 지체한다는 이유로 한인 노인들의 참정권을 가로막은 횡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어가 부족하고 시력이 나쁜 노인들로서는 기표소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를 밀어내 다시 줄을 서게 한 것은 있을수 없다”고 흥분했다.
아태법률재단은 선거 당일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 사이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 70여명을 115개 투표소에 보내 투표방해 등 각종 선거부정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였다.
유권자 명부 등록안돼 투표못해 ‘의아’
“투표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더니만…”
한인타운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경애(51·세리토스)씨는 유권자 등록을 했는데도 카운티 정부에는 등록이 되질 않아 2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해 의아해 하고 있다.
신씨에 따르면 지난 8월 오렌지카운티 한 마켓 앞에서 한인 대학생들의 권유로 유권자 등록을 했고 덤으로 다저스 경기 티켓 2장까지 받았다. 그런데 선거전까지도 투표장소등이 명시된 투표 안내 가이드를 받지 못했다.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한 끝에 선거 전날인 1일 한 한인단체 관계자로부터 “거주지를 관할하는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 조회한 결과 유권자 등록이 돼 있지 않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유권자 등록을 하면 배심원 통지서를 받는다는 주변의 말 때문에 시민권을 받은 지 10여년이 되도록 투표를 않다가 정치력 신장에 일조하자는 각오로 등록을 했었다는 그는 “선거 관련 기사는 모두 스크랩하고, 복잡한 발의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고 공부까지 했어요. 투표장소도 일부러 다 확인했는데, 이게 뭐예요”라며 어이없어 했다.
한편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유권자 등록서가 등록을 받은 단체에서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분실 또는 선거관리국의 실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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