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중(오른쪽) 민족학교 사무국장과 제니퍼 박씨가 USC 앞의 단식 현장에 앉아 있다. <신효섭 기자>
한인 2명 열흘째 단식
윤대중 민족학교 사무국장과 제니퍼 박씨
“법안 통과때까지 노력 다할것”
“2년간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아직 법안이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업뿐 아니라 추방 위기까지 느끼며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림 법안을 커뮤니티에 알려온 입장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윤대중(34) 민족학교사무국장.
“한인 커뮤니티도 넓게 보면 한가족이란 생각에 참여했습니다. 한인들은 특히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무언가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단식 자원 참가자 제니퍼 박(24)씨.
드림법안 통과를 위한 단식이 오늘로 10일째로 접어든다. 21일 단식 현장에서 만난 윤대중 민족학교 사무국장과 단식 자원 참가자 제니퍼 박(24)씨는 9일째 물과 음료수만으로 허기를 채우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이 단식이라는 극한 투쟁을 통해 얻고자 하는 드림법안은 부모를 따라 미국에 입국한 불법체류 학생들에게 조건부 체류허가를 시작으로 합법적 영주권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골자. 법 발효일을 기준으로 5년 전 미국에 입국했고, 당시 나이가 16세 미만인 학생들이 대상이다. 이들이 조건부 체류허가를 얻은 후 6년 이내에 2년제 칼리지 졸업, 4년제 대학에서 2년 이상 수학, 미군복무, 커뮤니티 봉사 서비스 910시간 등의 조건중 한가지를 만족하면 영주권을 부여한다.
드림법안은 연방상원 표결단계에 멈춰 서 있다. 상원의원 48명의 지지를 획득해 표결에 오르면 통과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안건 상정권을 쥔 빌 프리스트 공화당 원내총무의 입장이 부정적이라는 것.
이날 마크 리들리 토마스 주하원의원이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한데 이어, 연방하원 루실 로이발 알라드 의원의 에디 토포야 보좌관도 찾아와 후원을 다짐하기도 했다. 각계의 성원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단식일수가 늘어나는 만큼, 회기 마지막 날은 점차 다가오고 있다.
김정은양의 경우
가족따라 미국행 아버지 사망으로 불체자신세 전락
“내게 선택권이 없었어요” 호소
1996년 신학을 공부하러 온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온 김정은(가명·19)양에게는 2004년 아버지가 지병으로 숨지면서 졸지에 ‘신분이 없다’는 위기까지 함께 닥쳤다.
“아이들에겐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자랐으면, 합법적으로 계속 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김양이 대학입학을 준비하며 겪은 고통은 컸다.
이번 학기부터 UC샌디에고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지만 학자금 융자, 정부그랜트, 장학금 모두 김양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재정지원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모아놓은 저축과, 자신이 개인교습하며 번 돈, 주위의 도움으로 첫 쿼터 등록금은 메웠지만 계속 공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연 학비가 2만달러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융자나 장학금도 받을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어 메디칼 스쿨까지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같은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으면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불체자가 돼버린 한인 여대생은 이런 바램 때문에 단식투쟁에 동참했었다고 한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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