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방위군 메모’관련 사과… 신뢰도 타격
CBS 방송은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방위군 복무시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주장과 함께 보도한 방위군 메모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시인하고 진위가 확실치 않은 문건을 보도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CBS가 지난 1984년 사망한 제리 B. 킬리언 중령이 작성한 것이라고 보도한 4장의 메모에는 텍사스주 공군방위군 복무시절 부시 중위가 조종사들에게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정기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자신의 명령을 어겼으며 당시 연방하원의원의 아들이었던 부시 중위의 군복무기록을 좋게 써달라는 외부압력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부시는 장남인 조지 W. 부시가 공군방위군에 복무할 당시 텍사스주에 선거구를 둔 연방하원의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CBS 간판앵커 댄 래더가 최근 시사뉴스 프로그램 ‘60분’에서 처음으로 보도한 방위군 메모는 많은 전문가들이 위조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CBS는 이전까지 메모가 진짜라고 주장했었다.
CBS는 2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을 토대로 메모의 진위를 증명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확실한 진위 판별이 되지 않는 메모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CBS방송은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댄 래더는 별도의 성명에서 “판단 실수를 했다”고 사과하고 방송사측이 메모를 입수한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서의 출처인 주방위군 출신 전직 장교가 CBS 뉴스를 오도했다고 말했다.
CBS에 문제의 메모를 제공한 텍사스 주방위군의 퇴역 중령 빌 버키트는 자신에게 메모를 넘겨준 사람으로부터 신원을 숨겨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CBS뉴스의 여성 프로듀서에게 메모의 출처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했다.
버키트는 방위군 관리들이 부시 대통령의 병역기록에서 ‘불리한’ 부분을 삭제하는 방안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으며 한때 부시 대통령의 병역기록 일부가 쓰레기통에 있는 것을 봤다고 주장,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