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부심 새명소로
연방 건물로는 최초로 한인의 이름을 딴 ‘도산 안창호 우체국’(Dosan An Chang Ho Post Office)이 18일 LA에서 탄생했다.
도산 선생을 기리는 프리웨이 인터체인지 표지판이 지난 6월11일 LA 한인타운 인근 10번과 110번 프리웨이 인터체인지에 선 데 이어, 우체국 이름으로까지 명명됨으로써 2003년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두 프로젝트가 공식 마무리됐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된 LA 한인타운 6가와 하바드의 우체국은 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이곳을 지나는 많은 한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우체국 입구에는 황희철씨가 1개월에 걸쳐 그린 도산 선생의 초상화와 이민 초기의 사진 및 업적이 큰 액자에 걸려 타인종 이웃들에게도 한인 이민역사를 설명해 주는 산교육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날 우체국 앞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도산 선생의 장녀 수잔 안 커디 여사는 “아버지께서는 ‘훌륭한 미국인이 되라. 하지만 우리의 뿌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정부건물에 아버지의 이름이 남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체국 이름을 바꾸는 결의안(HR 1822)을 연방하원에 제출해 통과시킨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33지구·공화)은 “도산 선생은 세계화시대의 리더십을 먼저 몸소 보여준 선구자였다”면서 “한인들에게 존경받는 도산 선생이 우체국이름으로 남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상화와 업적설명이 포함된 액자는 이날 이미 우체국 내부 정면에 걸렸으며, 외벽에 ‘Do San An Chang Ho’란 글자를 붙이는 작업은 이번 주중 마무리된다.
우체국 이름을 바꾸는 결의안은 2003년 4월11일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제출됐으며, 지난 6월25일 부시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확정됐다.
이날 명명식에는 제임스 한 LA시장, 탐 라본지, 마틴 러드로우 LA 시의원, 허브웨슨 명예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장, 마크 리들리-토마스 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 외에도 도산 선생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이민 선조들의 2세 후손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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