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베트남인 부부 캐서린 안·피터 누엔씨
부부소유 ‘이미지센터서 아내는 치과의, 남편은 성형외과의
양 커뮤니티 가정화목자녀교육 중시 공통점 많아
LA 칠드런스 하스피털서 만나 사랑끝에 결혼
‘작은 영웅’으로 범 OC 베트남 커뮤니티의 환대를 받게 될 전제용(64)씨. 그의 OC 방문은 앞으로 OC 한인 커뮤니티와 베트남 커뮤니티간의 우호 증진과 교류 확대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인과 베트남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전씨의 방문을 양측의 유대 강화를 위한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 캐서린 안(36·임프레션 치과병원 원장)씨와 베트남인 피터 누엔(38·이미지 성형외과병원 원장) 부부가 전해주는 말과 이들이 실질적으로 살아가는 성공 이야기 속에서 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남편은 “소수 민족으로서 한인과 베트남인들이 협력한다면 ‘기회의 땅’ 미국에서 함께 성공을 누릴 수 있는 문이 더욱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인은 “양 커뮤니티는 상대방의 부정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감싸 안으며 긍정적인 면을 받아들이고 배우려고 노력함으로써 공동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편은 “한인·베트남 커뮤니티는 문화적으로 노인을 공경하고 가정의 화목을 중시하며 자녀 교육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을 이어 받았다.
부인은 “거의 빈손으로 미국에 정착,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1세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양 커뮤니티는 성공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다”며 “이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는 양측의 2세들이 잦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한마음이 된다면 성공의 기회는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인은 UCLA 치대를 졸업했고 남편은 시카고 대학 의대 출신으로 브라운 대학에서 일반 및 성형외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이들은 96년 LA 어린이병원에서 만나 사랑을 속사이다 서로간의 믿음을 확인, 결혼에 골인했다.
부인은 “심지가 곧고 정직하며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올바른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고 남편을 추켜세웠다. 남편은 부인에 대해 “우리들이 바라는 성공은 결코 물질적인 풍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와 똑같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돈을 많이 벌면 미래에 자선사업 등을 통해 부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삶의 목표를 갖고 있는 매우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화답했다.
남편은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때로 부인을 필리핀인 혹은 베트남인, 나는 한인으로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들이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난 후 에피소드. “부모님으로부터 줄곧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한인과 결혼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힌 부인은 “사실 가족들은 처음에 반대했지만 지적이고 인격을 갖추었으며 용모도 괜찮은 남편을 만나보고 나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결혼을 축복했다”며 “14세 때 시카고대학에 들어갈 정도로 머리가 좋고 의사로 장래가 촉망되는 남편의 가족들도 남편이 베트남인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의 가정에서 9남매의 막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헌팅턴비치에 일의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건축미가 빼어난 2층짜리 병원(이미지센터, 7801 Center Ave.)을 지었다. 스파도 마련되어 있으며 전신마취를 할 수 있는 수술실도 갖춰 헌팅턴비치의 병원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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