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뮤니티 내달 8일 한국 전제용씨 초청행사
85년 96면 생명구하고 참치잡이 어선선장 일자리 잃어
지난 85년 11월 남중국해 망망대해에서 96명의 베트남인 ‘보트 피플’의 생명을 구했던 전제용(64·양식업·경남 통영시 거주)씨가 이들과 다시 만나기 위해 오는 8월5일 대한항공 011편으로 LA에 도착한다.
이들이 다시 만나는 것은 19년만이다. 베트남이 공산정권 치하에 떨어지면서 수십만명의 베트남인들이 자유를 찾아 보트를 타고 탈출을 시도했으며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구조된 생존자와 구조자가 재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치잡이 원양어선 ‘광명 87호’ 선장이었던 전씨는 싱가포르를 떠나 부산항으로 가기 위해 남중국해를 운항하던 중 침몰 직전의 목선 위에 매달려 사투를 벌이던 베트남 난민을 발견하고 회사의 지시를 어겨가며 이들을 구조했으며 나중에 이를 이유로 일자리를 잃었다.
당시 전씨의 결단력으로 생명의 줄을 잡았던 이들 ‘보트 피플’ 가운데 한 명이었던 피터 누엔(60·웨스트민스터 거주)씨의 초청으로 부인 및 딸 등 가족들과 함께 OC를 방문하는 전씨는 8월8일 오전 11시 베트남 커뮤니티의 주최로 샌타애나 에메럴드 베이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환영모임에 참석, 이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누엔은 92년 아내와 세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 왔으며 그후 백방으로 전씨의 소재를 수소문한 끝에 연락이 닿아 전씨의 초청은 성사됐다. 그는 지난 2002년 전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리들을 살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언제나 마음속 깊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며 “당시의 일이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머리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OC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발행되고 있는 주요 일간지들은 전씨 가족의 방문 소식을 대서 특필,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행사에는 구조된 사람들 중 OC 리틀 사이공 인근에 살고 있는 10여명이 나와 생명의 은인 전씨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보은의 뜻을 전하게 된다. 또한 시장 및 시의원 등 가든그로브 및 웨스트민스터시 주요 공직자 외에도 베트남 커뮤니티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 이들의 만남은 OC 한인 커뮤니티와 베트남 커뮤니티가 화합의 토양을 더욱 기름지게 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니 이 한미연합회(KAC) OC지부 회장(가든그로브 시청 인사과 근무)은”이번 전제용씨 환영 모임이 OC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인·베트남 커뮤니티 양측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데 새로운 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난민구호법률지원단(LAVAS)을 중심으로 베트남 커뮤니티는 전씨 가족을 맞이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LAVAS 관계자들은 29일 에메럴드 베이 레스토랑에서 만나 환영 모임 내용 및 참석 규모 등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OC 한인사회도 베트남 커뮤니티의 전씨 환영 모임에 동참한다. 안영대 OC 한인회장은 “한인·베트남 커뮤니티 양측의 유대강화에 새로운 물꼬를 틀 환영모임에 한인사회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용 위락공원 디즈니랜드는 전씨 가족에게 무료 입장권, 가든그로브 라마다 플라자호텔은 무료 숙식을 제공키로 확정하는 등 이들의 방문이 OC의 핫 뉴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12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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