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해묵은 소원인 러시아 방문이 성사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로마 교황청의 월터 캐스퍼 추기경이 23일 밝혔다.
캐스퍼 추기경은 5박 6일의 모스크바 방문을 결산하며 “교황은 진정 방러를 희망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교회의 의지를 무시하고 추진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그는 또 “문제는 러시아 정교회와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해 교황의 러시아행을 가로막는 현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캐스퍼 추기경은 그러나 “이번 방문 결과에 만족하며,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여행은 교황청과 러시아 정교회 간의 묵은 갈등을 씻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8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캐스퍼 추기경은 22일 알렉세이 2세 러시아 정교회 총주교와 회담하는 등 교황청과 러시아 정교회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캐스퍼 추기경은 최근 4년래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고위 로마 교황청 인사여서 행보에 관심이 쏠렸었다.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 교황청 간 관계는 지난 2001년 교황청이 정교회 영역 안에 4개의 성당 건립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며 급속히 냉각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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