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인 국경순찰 당국, 올 들어 한국인 39명 체포
감시 덜 심한 산간지역, 타주 루트로 선호 추세
전세계 87개국서 밀입국…한국인이 가장 많아
올 들어 블레인 지역의 캐나다 국경을 넘어오다 붙들린 한국인 밀입국자는 총 39명으로 전체 밀입국 적발자의 4할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레인 지구 국경순찰대의 조셉 W. 줄리아노 부대장은“올 들어 관내에서 체포된 1백명 가량의 밀입국자 가운데 39명이 한국인”이라고 본보 기자에 확인했다.
그는 한국인 밀입국자들이 지난 17일 린든에서 15명, 지난달 오로빌 지역에서 10명이 검거됐고 관내가 아닌 몬태나에서도 최근 12명이 체포되는 등 한국인들이 갑자기 몰려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블레인 관내에서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블레인 지역에서 체포된 한국인 밀입국자는 모두 62명이었으며 재작년에도 약 1백명이 검거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8개월간 39명이 체포된 것은 결코 많지 않은 숫자라고 줄리아노는 설명했다.
그는 밀입국자들이 경계가 상대적으로 삼엄한 블레인 지역을 피해 중·동부 워싱턴주나 몬태나, 노스다코타 주 등 비교적 한적한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줄리아노는 특히, 최근 들어 밀입국자가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감시활동의 강화로 밀입국자 적발건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부강한 나라지만 부의 배분문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노리거나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순찰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적발된 밀입국자들의 출신국은 한국을 비롯, 인도·파키스탄·중국·일본 등 무려 87개국에 이른다.
줄리아노는 시애틀 역시 다른 대도시처럼‘인종 용광로(melting pot)’를 이루고 있는 데다 아시안 주민이 많은 편안한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밀입국자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요즘 밀입국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문적인 알선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앞으로 밀입국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연방의회는 9·11 테러사태 이후 테러예방 차원에서 국경순찰대 예산을 대폭 늘려 캐나다 국경지역도 전에 없이 인력보강이 이뤄지고 있다.
줄리아노는 지난 해 이후 캐나다 국경지역 순찰대원이 총 375명 증강됐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블레인 지역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그는“밀입국 알선업자들이 침투전략을 바꾸면 순찰대도 즉각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밀입국자들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정태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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