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장관 “언론이 갈등 증폭시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언론이 갈등을 조정하기보다는 증폭시켜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23일 방송된 평화방송(PBC)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해 “지금은 합리적인 틀을 새로 만들어가는 단계인데 지난 시대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정부의 정책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참여정부의 정책 수행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 가까운 분들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토로한 것을 가십이 아니라 신문의 1면이나 TV 9시뉴스의 머리를 장식하는 것은 균형감각의 문제”라면서 “갈등 조정의 기능을 수행해야 할 언론이 이것을 증폭시켜 위기론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정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희정씨 구속영장 또 기각
서울지법 강형주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씨에 대해 재청구된 구속영장을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또다시 기각했다. 서울지법은 지난달에도 안씨의 영장을 기각했었다. 안씨는 이날 새벽 귀가했다.
영장이 두 번씩이나 기각됨에 따라 검찰 수사의 형평성 문제와 함께 권력측의 외압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3일 밤 99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A창업투자사 대표 곽모씨로부터 1억9,000만원을 생수회사 투자금으로 받은 뒤 2000년 10월 생수회사를 매각하면서 되돌려주지 않고 정치자금으로 쓴 혐의로 안씨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었다.
정대표 연일 ‘술판’ 구설수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지난 21일 3당 대표와 함께 최고급 룸살롱에서 술자리를 가진 게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튿날인 22일에도 모방송사 경영진 등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것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정 대표는 22일 오후 10시부터 강남구 청담동 ‘S’ 유흥주점에서 모방송사 회장과 사장, 법조인 등 3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 회장과 사장은 유흥주점 밖에서 한 언론사 기자가 취재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오후 11시30분께 유흥주점에서 빠져나왔으며, 정 대표는 23일 오전 3시께 보좌진의 도움으로 뒷문을 통해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방송사 회장 초청으로 ‘와인’ 몇잔을 한 것”이라면서 “전날처럼 양주나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이 변한 것이 아니라 무식한 것”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후 태도변화 논란과 관련, “노대통령이 변한 것이 아니라 무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1일 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표현이 안됐지만, (노대통령이) 국가의 원수로서 국제관계의 기본적인 움직임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나 인식이 너무도 막연했던 것 같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또 노대통령이 TV토론에 나와 병자호란 당시 최명길, 김상헌의 예를 들며 ‘굴욕외교’비판을 반박한데 대해 “자기변명을 정당화하는 자세가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 교수는 또 부시 대통령이 노대통령을 가리켜 ‘easy man’ 이라고 한 표현에 대해 “(부시가)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를 했다는 뜻”이라며 “이는 굉장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노 대통령이 국제 외교 정치에 대한 철학과 외교상식이 취약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며 “이번엔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으니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바른 자리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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