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트 버논 10대 형제 ‘할리웃 꿈’성취
동생 각본 쓰고 형이 감독, 친구들 무료 출연
영화는 할리웃에서만 만드나?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북부 워싱턴주 농장 마을 마운트 버논의 10대 소년 형제가 그럴사한 액션 사극영화를 만들어 지난 주 개봉했다.
자크(13)와 나단(10) 헤이머 형제가‘보검의 마음’이라는 영화를 제작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고작 1천달러. 그것도 디지털 캠코더와 무쇠 칼을 구입하는데 거의 다 쓰여졌다.
두 형제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한해동안 부모가 주는 용돈을 꼬박꼬박 저축했고 생일 선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도 현금으로 받아 보탰다.
‘출연 배우’들은 헤이머 형제의 친구들과 이웃 주민들. 물론 무료출연 했다. 촬영 세트는 돌담 다리와 연못 등 고풍스런 면모를 풍기는 헤이머의 집과 주위의 광활한 벌판.
감독을 맡은 자크는 왕과 기사와 마술사가 선악의 대결을 벌이는 보검의 마음은 요즘 시중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반지의 제왕’을 흉내낸 것이 절대로 아니라고 강조한다.
자크는 영화를 만들기 전에 알프렛 히치콕 감독의 명화들과 할리웃의 영화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비디오를 섭렵했다며 자기 영화에는 반지의 제왕에서 보는 눈가림이 아닌 진짜 사람과 사람의 대결만 보여준다고 자랑했다.
동생 나단이 대본을 쓰고 스스로 사악한 왕자 역도 맡았는데 대본은 윤곽만 잡혀져 있을 뿐 출연자들이 상황에 따라 적당히 얼버무리게 돼 있다.
지난해 여름 방학 동안 하루 6시간씩 여섯 차례에 걸쳐 촬영한 이 영화 제작에는 헤이머 형제를 포함, 25명이 참여했다.
드디어, 지난달 29일 마운트 버논의 명소인 링컨 극장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자 3백여명의 관객이 몰려왔다. 물론 출연자들과 그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극장 관계자는 영화를 시연해주도록 읍소하는 헤이머 형제의 편지가 감동적이었을 뿐 아니라 영화도 그 또래가 만든 것치고는 훌륭하다고 판단,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