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사건’정삼표씨
한국문화 이해해준 판·검사 만나 다행
“한국 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해 준 판사와 검사를 만난 게 행운이었죠. 사랑하는 아들과 떨어져 지낸 한 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 같아요”
사우스베이 봉화축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삼표(45)씨는 지난달 9일 경찰에서 전화를 받고 겁이 덜컥 났다. 경찰은 정씨가 아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으니 즉시 경찰서로 출두하라고 명령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본 아들이어서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았는데 학대했라니 영문을 몰랐다. 경찰이 밝힌 죄목은 ‘고추 만진 죄’
큰아들 연석(7)·둘째 연준(6)이와 같이 목욕하고, 잠 잘 때 이쁘다고 엉덩이를 토닥거려주고, 가끔씩 고추도 만져 준 게 그렇게 큰 죄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역사회에서는 꽤 알려진 정씨가 인터뷰를 자청한 것도 이때문. 한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이 그만 범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장난꾸러기 큰 아들이 친구들의 바지를 벗기고 여학생 엉덩이를 때리다가 교사에게 혼이나자 “집에서는 아빠가 그러는데”라고 대꾸했던 것이 성추행으로 비화된 것이다.
다행이 한인 소셜 워커 샘 윤씨와 안모 경관의 적극적인 도움과 한국 문화를 이해해 준 검사와 판사 덕분에 약 한달 뒤인 11월5일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씨와 부인 이정숙(39)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한인가정상담소에서 상담을 받는다.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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