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및 심리 장애·파킨슨병 앓을 수도
엑스터시 난무하는 레이브 파티 위험 경고7년전 존스 합킨스 대학의 신경의 조지 리코트는 구멍이 난 원숭이 뇌 사진 한 장으로 엑스터시 마약 전쟁의 선봉에 서게 된 인물이다. 그는 엑스터시의 주성분인 MDMA를 원숭이에게 주사한 결과 원숭이의 뇌안 세로토닌(혈액 속의 혈관 수축성 물질)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사실을 공개하며 엑스터시의 전면적인 금지와 단속을 요청했다. 원숭이 뇌에 구멍이 난다면 인간 역시 별 다를 것이 없을 것. 이 충격적인 내용을 접한 전국 마약 남용 기구(NIDA)는 즉각 원숭이 뇌 사진을 내걸고 엑스터시 전쟁에 나섰다.
리코트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거센 반발도 불러일으켰다. 레이브 파티를 즐겨온 십대 집단이 아우성을 쳤고 UCLA 심리학자 찰스 그로브를 비롯한 일단의 과학자들은 리코트의 연구 기법등에 문제가 많다는 이의를 제기, 엑스터시 논쟁은 뜨겁게 가열됐었다.
그런지 7년. 지난주 리코트는 하룻밤 레이브 파티에서의 엑스터시 복용도 도파민(부신에서 만들어지는 뇌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뇌 세포를 죽일 수 있으며 엑스터시를 상용할 경우 나중에 파킨슨씨 병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과학저널에 발표, 잠잠했던 엑스터시 논쟁은 제 2라운드를 맞게 됐다.
리코트의 이번 연구결과는 한번 가면 엑스터시 서너알쯤은 흔히 복용하게 되는 레이브 파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리코트는 새 연구에서는 원숭이에게 소량의 MDMA를 9시간동안에 3차례 주사, 점진적으로 주사했던 첫 번째 연구에서와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뇌가 한번에 많은 량의 MDMA 독성에 노출됨에 따라 도파민 신경세포의 3분의 2가 끝부분이 손상됐음도 밝혀냈다. 도파민 결핍은 인식 및 심리 장애를 일으키는데, 레이브 파티에 갔다오면 왜 기분이 슬퍼지고 행동이 굼떠지는지와 연관이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파킨슨병이 도파민을 생성하는 바로 그 신경세포가 죽게 됨으로써 발생한다는 사실. 파킨슨병은 이 신경세포가 95%이상 죽을 때 발병한다. 리코트는 “4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화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숭이에게 시행해본 결과는 엑스터시로 인해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그로브의 반응. 그는 “내가 우려해온 바를 재탕한 것밖에 안된다”고 평가절하했다. 만약 리코트가 옳다면 왜 레이브 파티에 자주 갔던 사람들이 수년이 지나도 파킨슨 병에 걸리지 않는가. 그로브는 “레이브 파티에 갔다가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경우는 한 케이스밖에 접해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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