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전쟁계획이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이번 주 연방상원에서 이라크 전쟁 인준여부에 대한 격론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반전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
5일 LA코리아타운에서는 9.11 사건이후 처음으로 한인들이 반전시위를 벌였다. 또 6일에는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시카고 등 미전국 5개도시에서 반전단체 연합체인 ‘NOT IN OUR NAME’ 회원 수만여명의 참가해 대규모 반전시위를 벌여 전국적인 이라크전쟁 반전분위기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LA코리아타운 웨스턴과 윌셔 지하철역 광장에서 5일 오후 반전시위를 시작한 나성한국청년연합(회장 강재욱)단체 회원 10여명은 ‘전쟁은 해결방안이 아니다’, ‘이라크와 미국에 평화를’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주민들에게 반전을 호소하는 전단을 돌렸다.
나성한국청년연합 강제욱 회장은 “부시행정부의 이라크전쟁계획은 아무런 명분 없는 무모한 전쟁”이라면서 “10여년동안의 경제제재로 피폐해진 이라크에선 매월 4,000명에서 6,000여명의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이 단체 회원 서연옥씨는 “이라크 전쟁은 경제정책 실패로 위기에 몰린 공화당과 부시행정부의 재집권용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하고 “전쟁예산을 교육과 복지예산확충에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청년연합측은 앞으로 반전시위를 매주 토요일 같은 장소에서 벌일 예정이다.
웨스트LA 연방정부 청사앞에서는 6일 오후 ‘NOT IN OUR NAME’ 주최로 수천여명의 시위대가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는 한인 30여명도 참가했다. 이날 시위대들은 ‘우리의 세금이 전쟁에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석유를 위해 피를 부르지 말라(No Blood for oil)’ 등의 피켓을 들고 평화시위를 벌였다.
반전단체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부시 행정부에 실질적인 압력이 될 수 있는 반전무드가 무르익지 않았지만 10월 26일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전국적인 대규모 반전퍼레이드이후에는 반전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고 “미국이 대화와 협력보다 전쟁의 칼자루를 쥐는 것은 미국시민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불행과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이라크전쟁 반대시위는 오는 26일 이라크전쟁 반대 전국행진으로 절정을 이루면서 반전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이라크전쟁논란은 11월 중간선거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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