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구두수선 업계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OC 일원에 산재한 샤핑몰마다 점점이 박혀 있던 구두수선 업소들의 간판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하지만 가든그로브 한인상가 지역에 위치한 ‘로만즈 슈 리페어’ 업주 김성우(48)씨의 얼굴에는 예상 밖으로 전혀 어두운 구석이 없다.
"업소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전을 했습니다. 구두수선 날짜를 지켜주는 등 고객들에게 신용을 쌓은 덕분에 지금은 수입이 불규칙적이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만 합니다."
OC 일원 300여개 구두수선 업소들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중국 등 전세계에서 수입하는 저렴한 가격의 구두가 급증, 사람들은 구두를 신다가 버리지, 낡은 구두를 수선, 오래 신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예로 정장을 입어야 하는 신사가 60달러를 주고 산 구두가 낡으면 구두창을 갈고, 뒷굽을 고치는데 50달러를 들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이야기. 연방상무부에 따르면 89년부터 2001년 사이 대중국 미국 구두수입은 무려 1,285%나 증가했다.
OC에서 구두수선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2년 전부터 업소를 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어 그냥 붙들고 있다고 말해 업계가 하향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85년 미국에 이민온 김씨가 꼼꼼한 자신의 성격에 맞을 것 같아 업소를 시작한 것은 10년전. 처음에는 어바인 한 샤핑몰에서 시작했다. 이곳에서 5년간 영업했으나 매달 2,000달러의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현 장소로 업소를 옮겼다.
현재 그가 지불하는 임대료는 예전의 절반 수준. 업소 면적도 500스퀘어피트로 줄었지만 구두수선업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한인 고객과 비한인 고객의 비율은 대략 50대50입니다. 한인들은 고가의 명품 구두를 많이 가져오고 있으며 이들에게 구두를 관리하는 법을 자상하게 설명해 줍니다." 김씨는 업소의 수입을 조금 늘릴 요량으로 열쇠수리도 겸하고 있다.
김씨는 "구두수선을 잘하기 위해서는 한 동작마다 정성이 필요하다. 어떠한 변화가 와도 업소를 계속 운영할 의향"이라고 말했다. 연락처 (714)903-0148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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